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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중독 사회> 기술, 인류의 구속자일까 구원자일까

■켄타로 토야마 지음, 유아이 펴냄

비효율 커지는 '증폭의 원리'로

기술발전에도 삶의진화 제한적

기술의존 벗고 인간존중으로 가야





“휴대전화와 무선인터넷은 고립 자체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 시대의 경제 발전에 있어 가장 혁신적인 기술이 될 것이다.”(‘빈곤의 종말’의 저자이자 유엔의 밀레니엄 빌리지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경제학자 제프리 삭스)

“기술이야말로 교육 분야의 게임 체인저이며, 모두의 학업성취도를 개선하고 그동안 소외된 아이들과 지역사회를 위해 형평성을 제고하는 측면에서 절실히 원했던 것이다.”(아른 던컨 미 교육부 장관)

두 사람의 주장에 반대표를 던지는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기술은 경제 발전뿐 아니라 인류가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도움을 줬다. 기술이 인류에게 끼친 영향 때문에 우리가 쉽게 던지지 못했던 질문들도 있다. 과학기술이 언제나 긍정적인 사회 변화를 가져오는 것일까. 더 나아가 과학 기술이 인류의 구원자가 될 수 있는가.

‘기술 중독 사회’는 누구보다 기술에 의존했던 공학도인 저자가 구체적인 예를 바탕으로 우리가 하지 못했던 질문에 답하며 기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전해주는 책이다.

2014년 말까지 약 30억 명의 사람들이 인터넷을 사용했으며, 2015년에는 총 휴대전화 가입자 수가 세계 인구를 넘어섰다. 인류를 구원할 대표적 기술로 거론되는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사회는 더 나아졌을까.



저자는 기술 혁명의 최전선에 있는 미국의 예를 보여주며 그렇지 않다고 답한다. 저자에 따르면 미국의 빈곤율은 1970년까지 수십 년간 지속적으로 낮아졌다. 하지만 그 이후 감소 추세가 멈추고 빈곤율이 12%에서 13% 사이로 유지되고 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부자인 나라로서는 당황스러울 정도로 높은 수치다.

게다가 2007년 경기 침체 이후에는 계속 증가하기만 했다. 지난 40년에 걸쳐 빈곤층과 중산층 가정의 실질수입은 정체됐고, 이렇다 보니 불평등은 지난 100년간 볼 수 없었던 수준까지 올라가고 말았다.



저자는 “세계에서 기술적으로 가장 발전한 나라가 혁신의 황금기를 거쳤는데도 빈곤율을 줄이지 못했다”며 “경이로운 디지털 기술도 두드러진 사회 병폐를 완화시키지는 못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술 지상주의에 대해 비판을 가하는 저자지만, 그렇다고 기술 자체를 부정하진 않는다. 세계 최고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오랜 기간 컴퓨터 시각 기술과 멀티미디어에 대한 연구를 한 저자 역시 개발도상국의 빈곤계층을 돕기 위한 기술 개발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그럼 왜 기술의 발전에도 인류의 삶이 생각 이상으로 나아지진 않았을까. 저자는 증폭의 원리로 그 이유를 설명한다.

증폭의 원리란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곳에 자동화를 적용하면 그 효율성이 배가되고, 비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곳에 자동화를 적용하면 그 비효율성이 더욱 커지는 것을 말한다. 저자는 기술이란 요소는 이미 시스템이나 계획이 잘 돌아가고 있을 때 그 효과를 극대화하는 지렛대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기술 도입을 이끄는 리더, 기술을 실행하는 실행자, 기술의 혜택을 받는 수혜자의 노력을 간과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어떤 기술이라도 적용하기에 앞서 사람들 행동이나 문화적 탐구가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기술을 적용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개인과 사회의 의도와 안목, 그리고 자기통제임을 강조하며 기술 의존에서 인간 존중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1만5,000원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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