벅스·지니·엠넷닷컴 등 주요 음원 업체들이 정액제 위주의 음원 상품에서 과감히 탈피해 다양한 음악 상품을 앞다투어 내놓고 진검승부를 펼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벅스는 최근 NHN엔터테인먼트(181710)의 간편 결제서비스 페이코(PAYCO)와 함께 음악 멤버십 ‘니나노 클럽’을 출시했다. ‘니나노 클럽’은 페이코 결제를 통해 첫 6개월 동안 월 900원에 이용할 수 있고, 이후 6개월은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페이코 3,000 포인트가 매달 적립된다. 멤버십에 가입한 동안 벅스가 보유한 600만 곡의 음원을 무제한으로 감상할 수 있으며, MP3와 FLAC(Free Lossless Audio Codec·MP3처럼 오디오파일을 저장하는 파일형식) 고음질 음원도 반값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또 ‘니나노 클럽’ 회원은 티켓 포털 티켓링크에서 스포츠·공연·전시·축제 등의 티켓을 구매할 경우 예매수수료가 전액 면제된다. 카페베네·투썸 플레이스·엔제리너스에서 커피를 구매할 경우 20% 상시 할인도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2016 야구 시즌 내내 최대 80만원 상당의 프로야구 인기구단 스카이박스 관람 혜택도 추가했다.
KT뮤직(043610)의 음원 플랫폼 지니는 지난해 9월 업계 최초로 후불 음악 감상 상품인 ‘지니 알뜰음악감상’을 출시했다. 월 기본료 100원에 음악 1회 스트리밍 재생 시마다 10원의 요금을 추가하는 종량제 방식으로 음악을 적게 듣는 이용자에게 적합하다. 100회 마다 음악 감상 횟수를 알려주기 때문에 가격 조율이 용이하다.
CJ E&M(130960)의 엠넷닷컴은 론칭 10주년을 맞아 이달 31일까지 100곡 듣기(1개월 기준) 음악 상품을 10원에 판매한다. 구매한 회원은 10개월 동안 매월 10원씩, 총 100원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엠넷닷컴은 이외에도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10주년 행사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음악상품이 다양해지는 이유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플랫폼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기존 업체들은 신규 고객과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벅스의 한 관계자는 “무료 음악 앱 등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플랫폼이 늘어나면서 회원들의 욕구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합리적인 가격, 문화혜택과의 연계, 티켓 서비스 등 다양한 혜택을 통해 충성 고객과 신규 고객을 확보하려는 업체 간 아이디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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