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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PI 3년 만에 최고...연준 금리인상 시점 논란 재점화

래커 美 연은 총재 "물가·고용시장 등 호조."..6월 인상설에 불 지펴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년 만에 최대 폭으로 오르는 등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시점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미 리치먼드연방준비은행의 제프리 래커 총재는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연준이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근거가 상당히 많다고 주장했다. 연은 총재 가운데 대표적 ‘매파’로 꼽히는 그는 “물가상승률은 분명히 (연준 목표치인) 연 2%에 근접하고 고용시장도 호조를 보이는 등 올 초 나타난 하방 위험요인이 사라졌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가 언급한 올해 초의 하방 위험요인은 중국발 경기둔화 우려와 그에 따른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의 불안 고조, 미국 달러화 강세, 저유가 기조 등이다.

래커 총재는 “연준은 금융위기 직후의 회복기와는 명백하게 달라진 글로벌 경제상황을 따라잡아야 하는 처지”라며 “연준이 적절한 시기에 정책을 조정하지 않는다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매우 빠르게 증가해 우려할 수준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올해 초 한 차례 금리 인상을 미뤘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준금리를 최대한 빨리 올려 (통화정책에 대한 연준의) 입지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17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0.4%를 기록, 지난 2013년 2월 이래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 3월의 0.1%를 크게 웃돈 것은 물론 시장 전문가들의 사전 예상치인 0.3%도 넘어선 수치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한 CPI 상승률은 1.1%를 기록했다. 이처럼 물가가 회복 조짐을 보인 데는 유가 반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휘발유 가격은 8.1% 급등해 2012년 8월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뛰며 물가를 견인했다.

여기에 지난 13일 상무부가 발표한 4월 소매판매도 전월 대비 1.3% 증가로 시장 전망치(0.8%)를 크게 웃돌며 지난해 3월 이래 1년여 만에 최대 폭으로 반등한 점도 연준의 금리 인상 관측을 부추기고 있다. 외신들은 연준이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지표로 견고한 인플레이션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CPI 회복이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래커 총재에 앞서 다른 지역의 연은 총재들도 최근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잇따라 언급해왔다. 지난 3일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연은 총재는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금융정책 토론회가 끝난 후 기자들에게 금리 인상은 실현 가능한 선택지라는 측면에서 더 많은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으며 같은 날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연은 총재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물가와 고용지표가 긍정적으로 유지된다는 전제하에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견해를 내놓은 바 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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