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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강아지 공장' 화재, 갇혀 있던 90마리 떼죽음

애견샵 공급용 강아지 대량 생산하는 공장

주인 집 비운 사이 불...누전 가능성

‘강아지 공장’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충북 옥천에 위치한 강아지공장에서 불이 나 강아지 90여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사진은 지난 15일 방영된 SBS ‘TV 동물농장’의 ‘강아지 공장’ 편 화면 캡쳐. /출처=동물농장캡쳐




지난 16일 오후 5시경 충북 옥천군 옥천읍 A(70)씨의 집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강아지 90여 마리가 연기에 질식하거나 불에 타 죽는 일이 발생했다.

불은 A씨가 집을 비운 사이 발생했고 소방차가 출동했을 때 이미 집안 전체가 연기로 뒤덮인 후였다. 이날 불은 50여분 만에 진화됐다. 그러나 샌드위치 패널로 된 132㎡ 규모의 주택 일부가 불탔고 주택 내 사육장에 있던 강아지 90여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죽은 개는 말티즈, 푸들, 포메라니안 등 소형견으로 반려동물로 인기가 많은 종이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해 7월 이곳에 집을 짓고 애견샵에 공급할 강아지를 집단 사육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애완견이 새끼를 낳으면 애견샵에 공급하기 위해 경매장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A씨의 집은 강아지 ‘번식 공장’인 셈이다. 불이 난 당시에도 사육장에 임신한 어미 개가 다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 부부는 이곳에 거주하며 애완견을 사육했다. 아침 저녁으로 강아지를 돌보며 낮에는 부부가 함께 보험회사 사무실로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탄 애완견 사육장은 33㎡ 규모다. 동물보호법에 따라 옥천군에 동물 생산업 신고도 돼 있는 상태였다. 사육장 내 불에 그을린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등도 발견됐다. 위생 상태가 매우 나쁜 여느 ‘강아지 공장’처럼 열악하진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경찰은 대부분 강아지 공장에서 발정 유도제를 사용해 1년에 3번 새끼를 낳게 하는 등의 학대가 이뤄지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강아지 공장이 논란이 되고 있는 만큼 사육 과정이나 환경 등을 조사해 동물 학대 혐의가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람이 없는 집에서 불이 난 점에 미뤄 누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김진희인턴기자 jh694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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