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살배기 원아의 엉덩이를 손바닥과 주먹으로 여러 차례 때려 멍들게 한 어린이집 원장이 경찰에 입건됐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인천 모 어린이집 원장 A(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달 11~27일 자신이 운영하는 인천시 서구 어린이집에서 원생 B(3)군의 엉덩이를 수차례 때리고 팔을 잡아 꺾는 등의 학대 혐의를 받고 있다.
B군 부모는 집에서 아들의 몸을 씻기다 팔과 엉덩이에 시퍼런 멍을 발견하고 지난달 29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1월부터 4월까지 녹화된 어린이집 내부 페쇄회로(CCTV)를 확보하고 다른 원생 5명에 대한 학대 여부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이 어린이집은 지난 13일 문을 닫은 것으로 밝혀졌다. 어린이집이 위치한 지역 부모들이 주로 활동하는 온라인 카페에서는 소송 비용 모금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이 카페는 회원 수 2만5,000여명 규모로 B군의 변호사 수임료 등 소송 비용을 자체 모금할 계획이다.
카페 운영자는 18일 “피해 아동 부모는 학대로 상처받은 아이들을 돌보고 소송까지 나서는 이중고에 시달린다”며 “아동 학대 근절을 위해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김진희인턴기자 jh694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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