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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삼전 행복주택 입주 200일] "월세 7만원에 쾌적한 삶…친구들 부러워해"

재계약해도 임대료 상승률 낮아

사회초년생·신혼부부 크게 만족

지역 주민들도 "집값에 영향없어"

서울 송파삼전 행복주택 전경/사진제공 국토교통부




입주 200일을 맞은 서울 송파삼전 행복주택은 그동안 주거 사각지대에 있었던 젊은층과 취약계층에게 낮은 임대료로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왼쪽부터 사회초년생 김우정, 신혼부부 김혜정, 대학생 이민수씨. /사진제공 국토교통부


#사회초년생인 김우정(30) 씨는 중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서울 관악구 서울대입구역 주변 낡은 원룸에 서 2년간 살았다. 창문을 열어도 밖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주변이 막혀 있어 빛조차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방이었다. 김 씨는 우연히 TV를 통해 행복주택을 알게된 어머니의 권유로 208.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행복주택에 입주했다. 그는 “베란다까지 갖춰진 넓은 공간을 월 10만원도 안 되는 임대료로 살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행복주택 첫 입주단지인 서울 송파 삼전지구가 지난 15일을 기점으로 입주 200일을 맞았다. 행복주택 사업부지를 발표할 당시만 하더라도 임대주택이 들어오면 주변 분위기와 집값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이유로 반대가 심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행복주택 중 첫 입주를 시작한 송파 삼전지구는 우려와 달리 입주자들과 인근 지역주민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순항 중이다. 서울경제신문은 지난 20일 송파삼전 행복주택에 입주한 신혼부부·사회초년생·대학생과 만나 행복주택의 현재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주거비 100만원 가까이 드는 친구들, 행복주택 부러워해 = 행복주택 입주민들이 공통적으로 만족스러워하는 것은 낮은 임대료로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김우정 씨의 경우 전용면적 20㎡를 보증금 5,300만원에 월 임대료 7만 2,000원으로 임대계약했다. 관리비 약 5만원까지 합하면 한 달 주거비가 10만원대 초반에 불과한 셈이다. 김 씨는 “서울에서 혼자 사는 친구들은 월 60만~70만원에 관리비까지 합해 많은 돈을 주거비로 지출해 제대로 돈을 모으기 어렵다”며 “주변에서 행복주택 입주를 부러워해 이후에 신청한 친구들이 여러 명 있다”고 말했다.

신혼부부 자격으로 입주한 김혜정(35·여) 씨는 출산을 앞두고 아이를 깨끗한 환경에서 키우고 싶어 행복주택의 문을 두드렸다. 김혜정 씨는 “이전에 4년간 살던 빌라는 너무 오래돼 생활환경이 쾌적하지 않았다”라며 “이곳은 새 건물이라 깨끗한데다 2년마다 재계약을 하더라도 상승률이 낮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송파삼전 행복주택은 △대학생 5가구 △사회초년생 11가구 △신혼부부 17가구 △고령자 4가구 △주거급여수급자 3가구로 구성된다. 노인들을 위해선 복도 손잡이와 높낮이조절 세면대 등을 설치하는 등 맞춤형 주거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송파삼전 행복주택을 향한 주변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박모(40)씨는 “낡은 건물 대신 깔끔한 건물이 들어와 동네 분위기가 전보다 나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일부 우려와 관련해 인근 S공인 관계자는 “주변에 아파트가 없는 동네라 그런지 행복주택이 들어왔다는 이유로 집값이 특별히 떨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주민카페 등 편의시설 특화하고



인근지역 근무 입증 서류 제출 등

‘입주 사각지대’ 개선책 마련해야



◇편의시설 이용은 저조...특화단지 필요 = 다만 내부에 마련된 편의시설인 주민카페와 스터디룸, 게스트하우스의 이용은 아직 저조한 편이다. 대학생 입주자인 이민수(21)씨는 “다른 입주자를 마주칠 일이 거의 없어 주민카페를 이용해본 적이 없고 주로 학교에서 공부하기 때문에 스터디룸역시 사용해 본 적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200여일 동안 입주민들이 스터디룸과 게스트룸을 사용한 횟수는 각각 3~4번과 7번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는 현재 총 11곳에 공급된 신혼부부·대학생 특화단지의 경우 맞춤형 편의시설이 갖춰질 예정이어서 이용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송파삼전 행복주택 입주자들 역시 본인과 비슷한 위치·연령대의 입주자들이 많다면 서로 더 많은 소통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행복주택 입주 어렵게 하는 사각지대 사라져야 = 행복주택에 대한 입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은 만큼 더 많은 입주 기회가 열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특히 사회초년생은 그동안 이들을 위한 맞춤형 주거지원이 거의 없어 행복주택에 가장 많이 몰리는 계층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젊은층에 배정되는 80% 물량 내에서 인근 수요 등을 따져 사회초년생 비율을 확대하는 등 적절하게 조절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행복주택 수요층의 진입을 막는 사각지대도 아직 남아있다. 사회초년생의 경우 행복주택이 위치한 지역에 근무한다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 사업자등록증을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지점에서 근무하는 사회초년생은 사업자등록증에 적혀 있는 본점 위치가 행복주택 소재지와 달라 행복주택을 신청하기 힘들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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