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IT·모바일 기업 텐센트가 유명 스마트폰게임 ‘클래시 오브 클랜’ 제작사인 슈퍼셀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텐센트가 슈퍼셀의 최대주주인 일본 소프트뱅크와 인수협상(M&A)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는 현재 슈퍼셀 지분 73%를 소유하고 있다. 구체적인 인수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협상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슈퍼셀의 가치는 52억5,000만달러(약 6조2,320억원)로 감정됐다.
슈퍼셀은 지난 2010년 핀란드의 모바일 게임 업체들이 공동 출자해 만든 회사다. 지금까지 이 회사가 제작한 게임은 ‘헤이 데이’, ‘클래시 오브 클랜’, ‘붐 비치’, ‘클래시 로얄’로 총 4개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게임들이 모두 흥행에 성공하면서 이 회사는 지난해에만 21억 유로(약 2조7,93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게임 업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텐센트가 이번 인수계약을 성공적으로 체결한다면 인터넷 서비스 기업을 넘어 게임 업계까지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텐센트는 중국 최대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운영하는 회사로 최근 공격적인 M&A를 추진하며 게임 업계로 영역을 넓혔다. 지난해 텐센트는 ‘리그 오브 레전드’ 개발사인 라이엇 게임즈 지분을 전량 매입하는 데 성공했으며, 미국 모바일 게임 회사인 글루모바일과 포켓 게임즈를 인수했다. 텐센트는 자사 메신저인 위챗과 모바일 게임을 연동시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도 텐센트 M&A는 계속될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텐센트는 인수합병을 위한 펀드 조성에 나서 이미 약 40억 달러를 조달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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