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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진흙탕 싸움으로 몰고가는 트럼프

클린턴 前대통령 성폭행설 이어

클린턴 부부 살인음모도 제기

"최악 선거전 되나" 우려 목소리

미국 공화당의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의 본선 경쟁을 진흙탕 싸움으로 몰고 갈 태세여서 최악의 선거전이 우려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 ABC방송에 따르면 선거전이 치열해지면서 트럼프가 과거의 추잡한 정보를 끄집어내는 전략을 개시했다. 전날 트럼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과거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2명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등장하는 후아니타 브로드릭은 지난 1978년 한 호텔에서 당시 아칸소주 법무장관이던 클린턴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으며 캐슬린 윌리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1993년 백악관 집무실 쪽 복도에서 몸을 더듬었다고 폭로한 여성이다.

이 영상에서 여성 두 명이 성폭행을 당했다는 육성이 흘러나오는 동안 클린턴 전 대통령은 시가를 물고 있다. 이어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의 사진과 힐러리의 큰 웃음소리가 흘러나오며 ‘힐러리가 정말 여성들을 보호하는가?’라는 자막이 깔린다.

그는 또 23일 공개된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화이트워터게이트’와 관련된 살인음모도 제기했다. 화이트워터게이트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아칸소주지사 시절 부동산 개발회사 ‘화이트워터’의 사업에 직권을 남용해 거액 대출을 도왔다는 의혹이다.

화이트워터게이트는 1992년 언론에 보도됐지만 처음에는 큰 파장을 일으키지 못했다. 그러다 대선이 끝난 1993년 6월 ‘화이트워터게이트’ 업무를 처리하던 백악관 법률 부담당관 빈센트 포스터가 권총 자살한 사실이 알려지며 파문이 커졌다. 이와 관련해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는 증거은폐 등을 지시한 의혹을 받아 청문회에 섰으나 무혐의 처리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포스터가 살해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항간의 이론들은 매우 심각하며 그의 죽음을 둘러싼 환경에서 수상한 냄새가 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CNBC는 지난주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약진하고 있다며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향한 집중공격이 주효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까지는 트럼프 측이 공화당 내부 경쟁자들에 대한 공격을 계속했다면 이제 완전히 클린턴 전 장관에게 비난의 화살을 집중해 “짜증 나는(crooked) 힐러리” 이미지를 구축했다는 분석이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Is Hillary really protecting wo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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