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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 김의 뉴욕통신] 뉴욕의 포스트잇 (Post-it) 전쟁

[줄리 김의 뉴욕통신] 뉴욕의 포스트잇 (Post-it) 전쟁

뉴욕 맨해튼의 하바스(Havas Worldwide) 광고회사가 사용 중인 여덟 개 층을 포스트잇으로 마이크를 만들어 떨어 뜨리는 이미지로 최근 뉴욕에서 벌어진 포스트잇 전쟁이 끝났다.




최근 뉴욕 맨해튼 다운타운 Canal Street 에 위치한 빌딩에서 갑자기 시작된 포스트잇 (접착식 메모지) 전쟁이 화제다.

“Hi” (안녕) 이라는 문구를 시작으로 건너편 빌딩이 쓴 단순한 메시지는 순식간에 주변 기업들이 포스트잇을 이용해 작품을 완성하는 등 재밌는 볼거리를 만들어주었다. 이미 2011년 프랑스 파리에서도 있었던 사례지만 약 2주간 진행된 포스트잇 전쟁은 각종 미디어에서 다룰 정도로 화제가 되었으며 메모 용도의 포스트잇은 우리에게 또다른 발상을 심어줬다.

뉴욕과 뉴저지를 잇는 홀랜드 터널(Holland Tunnel) 주변 두 빌딩에서 포스트잇으로 가득한 창문들을 볼 수 있었다. 이 포스트잇 전쟁은 유치하고 경쟁적이지만 매우 창의적이다. 75 Varick Street 빌딩에 호라이즌 미디어(Horizon Media)에 근무중인 한 직원이 포스트잇으로 “Hi” 라고 문구를 붙였는데 건너편 200 Hudson Street 빌딩에 위치한 하바스(Havas Worldwide) 광고회사에서 누군가 “Sup” (What’s up 의 은어·‘무슨일이야’ 란 뜻) 이라고 답변하며 시작되었다.

이는 순식간에 다양한 유명 영화, 만화 캐릭터 스파이더맨, 슈퍼마리오, 앵그리버드 등이 등장하는 것으로 이어지며 맨해튼의 오래된 회사건물을 밝은 느낌의 초등학교처럼 탈바꿈시켜 놓았다. 특히 마케팅과 광고 회사들이 밀집한 곳으로 Havas Worldwide, Horizon Media, Biolumina, GettyImages 등이 참여했다. 복잡한 맨해튼 거리에서 제법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하나의 이벤트였다.



이미지들은 순식간에 인스타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소셜 미디어를 점령했으며 포스트잇 제작회사 3M은 이를 위해 다양한 색깔의 포스트잇을 가득 넣은 브리프케이스를 각 회사로 보냈다. 또한 뉴욕타임스, 뉴욕매거진, 뉴욕포스트는 물론 투데이방송에서도 이를 다루며 화제가 되었다. 같은 건물에서 일하는 지인들도 페이스북에 사진을 찍어 올렸는데 재밌게 일하는 직원들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 전쟁은 지난 24일 기분좋게 마감되었다. 하바스 (Havas Worldwide) 광고회사가 사용하고 있는 여덟 개 층을 모두 이용해 손에서 마이크가 떨어지는 작품을 공개하면서부터인 것이다. 이렇게 회사 직원들의 점심시간이나 잠시 쉴 때 또는 하루 업무를 마친 후 짬내서 작업한 결과는 대단한 팀워크와 아이디어로 넘쳐났으며 뉴욕다운 뉴욕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비록 일찍 마감되어 아쉽지만 이런 사소한 포스트잇을 통해 기업간의 교감과 경쟁이 이뤄지고 광고효과가 생겼다.

만약 한국이었다면 이 포스트잇 전쟁이 가능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한국에도 포스트- 잇 전쟁은 진행되고있다. 강남역 10번출구가 묻지마 살인 사건에 20대 여성 희생자를 위해 추모 포스트잇으로 덮여 있다. 희생자를 진심으로 추모하는 가운데 전달하고자하는 메시지가 엇갈린다는 소식을 접하고나니 안타까울 뿐이다.

줄리김 뉴욕 맨해튼 컨설팅사 Do Dream 매니저(교육파트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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