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민이 길에서 습득해 경찰관에게 맡긴 지갑이 사라져 경찰이 감찰 조사에 나섰다.
27일 전주 덕진경찰서에 따르면 관내 모 지구대 소속이었던 A 순경은 지난해 9월 자전거를 타던 시민 B씨로부터 다리 밑에서 주웠다며 현금과 백화점 상품권 등 30만원 가량이 든 지갑을 받았다. 지갑 안에는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 신용카드는 없었다.
주인이 지갑을 찾아갔나 궁금했던 B씨는 시간이 흐른 뒤 지구대에 지갑의 행방을 문의했다가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 40∼50대로 추정되는 여성이 지갑을 찾아갔으나 확인증은 없다는 것이다. A 순경은 처음부터 내부 전산망에 분실물 기록을 등록하지 않았고, 이에 따라 확인증도 끊을 수 없었다. 지갑의 행방은 현재 ‘기록’에는 전혀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다.
지구대 경찰관 근무지침에 따르면 보관 중인 유실물을 24시간 안에 주인이 찾아가지 않으면 소속 경찰서 생활질서계로 넘기도록 규정돼 있다. 그러나 A 순경은 매뉴얼을 따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B씨가 지구대 경찰관들에게 따지자 경찰관들은 B씨 직장으로 찾아와 “문제 삼지 말아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순경은 분실물을 등록하지 않은 것은 자신의 잘못이며 지갑에 있던 명함으로 연락을 해 주인이 찾아갔다고 대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순경 시보 신분이었던 A 순경이 업무 미숙으로 이런 일이 벌어진 것 같지만 처음부터 전산에 등록하지 않는 등 미심쩍은 부분도 많아 사실관계를 면밀히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나은 인턴기자 babye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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