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은 올해 전반기에 2,249명이 응시해 913명이 합격, 40.6%의 합격률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471명 응시, 1,305명 합격, 합격률 37.6%)과 비교해 합격자 수는 줄었지만 합격률은 3%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육군이 예산을 투입해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병사들을 지원하기 시작한 지난 2011년 이후 현재까지 합격자는 모두 1만7,258명에 달한다.
과거에는 고졸 미만 학력은 현역 입대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출산율 하락 등으로 병역자원이 부족해지면서 2006년부터 이들도 현역으로 편성됐다. 현재 고졸 미만 학력의 육군 병사는 5,000여명이다.
육군은 정책적으로 병사들의 고졸 검정고시 응시를 독려, 지원하고 있다. 교재를 무상 제공하고 전우의 공부를 돕기 원하는 병사를 ‘학습 도우미’로 임명했다. 검정고시 응시료도 지원한다.
세 번째 도전 만에 검정고시에 합격한 7사단 김재진 상병(22)은 “두 차례 떨어졌을 때는 포기할 생각도 있었는데 멘토인 김태우 병장의 자상한 지도 덕분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부 부대에서는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교사진을 갖춘 임시학교까지 개설하고 합격자 가족들을 초청해 졸업식까지 열고 있다. 육군은 검정고시 합격자들이 독학학위제를 통해 학사 과정에 도전할 수 있도록 교재비와 학습비용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