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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고 싶어서" 그라피티 수십 개 남긴 20대

경찰, 재물손괴죄 해당할 수 있다고 당부

제천 일대를 돌며 그라피티를 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붙잡힌 S씨의 그림 일부./연합뉴스




공공시설, 상가, 주택 등을 가리지 않고 그라피티를 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제천경찰서는 제천 일대 공공시설과 상가, 주택 담벼락 등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낙서를 한 S(21)씨를 재물손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S씨는 올 1월부터 최근까지 주로 새벽 시간에 제천시 청전동·화산동·남천동·중앙동 등을 돌아다니며 캐릭터와 자신의 이니셜 등을 총 60여 회에 걸쳐 남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림을 본 시민들은 “제정신이 아닌 사람이나 외국에서 온 전문 그라피티 작가의 소행이 분명하다”며 범인을 잡아달라고 경찰에 신고했다. S씨의 그림과 관련해서 경찰에만 80여 건의 신고가 접수됐고, 시청에도 40여 건의 신고가 들어왔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S씨를 현장에서 검거했다.



경찰조사 결과 미술에 관심이 많던 S씨는 부모의 권유로 대학 전기 관련 학과에 진학했다 중퇴했으며, 서울 대학가 등에 그려진 낙서를 보고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S씨는 경찰에서 “그림 그리는 게 재미있어서 낙서를 했다”며 “그림에 특별한 의미를 담지는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S씨의 그림을 보면 짧은 기간에 실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며 “처음엔 호기심에서 시작했다 적발되지 않자 계속 낙서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남의 집 담벼락이나 공공시설물 등에 낙서하면 형법상 재물손괴죄로 처벌될 수 있으니 유의해달라”고 덧붙였다.

/김나은 인턴기자 babye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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