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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무주공산' 동양그룹 계열사 누구 품으로?

동양네트웍스·동양, 경영권 분쟁 가능성 ‘솔솔’

2013년 동양사태로 천덕꾸러기 신세이던 옛 동양그룹 계열사들이 최근 경영권 확보를 위한 지분 경쟁 가능성이 불거지며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백조’로 변신했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동양사태로 2013년 10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상장사 동양네트웍스와 동양은 대량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가 없어 사실상 적대적 M&A 가능성에 노출됐다.

상장사는 총발행주식 수 기준으로 지분 3분의 2 이상을 확보해야 안정적으로 경영권 행사가 가능하다.

그러나 현재 동양네트웍스와 동양의 최대주주 보유 지분은 각각 24.87%, 5.67%에 불과해 언제든 경영권을 노린 주식 매집 시도가 나타날 수 있다. 실제 증시에선 이런 기대감에 동양네트웍스 주가는 종가 기준 연초 670원에서 지난 2일 3,100원으로 4.6배로 뛰었고, 동양 주가도 3,000원 내외로 올라 ‘동전주’ 신세를 면했다.

올해 3월 회생절차를 졸업한 동양네트웍스는 주주 간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점화했다.

최대주주인 SGA와 10% 이상 주주인 KJ프리텍이 감자와 채권단의 출자전환으로 절대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가 없는 동양네트웍스 주식을 사들인 것이다.

정보보안업체 SGA는 최대주주이지만, 보유 지분이 24.87%에 그쳐 경영권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했다. 그러자 플라스틱제품 제조업체 KJ프리텍이 ‘경영 참여’ 목적으로 신용보증기금이 보유하던 지분 11%를 사들여 모두 15.2%의 지분을 확보, 선전포고를 했다.

동양네트웍스는 주주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했고 KJ프리텍은 시장에서 지분을 늘려가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아직 회생절차 중인 동양의 사정도 비슷하다. 동양은 최근 최대주주로 오른 유진기업의 보유 지분이 5.67%에 불과해 주인이 없는 상태나 다름없다.



동양은 동양시멘트를 삼표에 7,943억원에 매각해 3,000억원의 채무를 갚고 나면 5,000억원의 현금자산을 가진 매력적인 매물이 된다. 법원이 매각 절차를 거치지 않고 회생 절차를 종결시키면 무주공산(無主空山)인 동양은 경영권 분쟁의 장이 될 수 있다.

실제 건설·시멘트·레미콘업체 몇 곳이 동양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도 국내 모 기업이 ‘큰 손’ 펀드와 손잡고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또 동양시멘트를 인수한 삼표 등 관련 기업들도 인수 후보로 심심치 않게 거론되고 있다.

최대주주 유진기업도 지분 매입 이유를 ‘투자 목적’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추가 지분 매입 가능성을 사실상 열어놨다. 더구나 유진기업은 옛 서울증권(현 유진투자증권)을 인수할 때도 소수 지분을 취득하고서, 경영권까지 확보한 경험이 있다.

법원은 현재까지 동양의 회생절차 조기 종결 여부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서울지방법원 관계자는 “동양의 채무변제 절차를 먼저 진행하고 회생절차 종결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며 “매각 절차를 거치지 않고 동양의 회생절차를 종결할지 등을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법원이 매각 절차를 밟지 않은 채 동양의 회생 절차를 조기 종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미 현금자산 확보로 재무구조가 안정돼 정상화에 문제가 없고 대량 지분을 팔아야 하는 채권단과 같은 대주주도 없기 때문이다.

김종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양은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영업구조를 갖춰 연내 회생절차를 졸업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장에서 지분 인수 경쟁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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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진 기자 SEN TV sk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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