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솔직 체험기, 라이프 까톡] 유통 3사 간편결제

L페이-계좌연동, SSG페이-복합결제, H월렛-온터치 '편리'…









간편결제(페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대형 유통업체의 '페이 전쟁'이 뜨겁다. 롯데그룹, 신세계그룹, 현대백화점그룹은 각각 L페이, SSG페이, H월렛을 출시, 저마다 간편·편의·안전성을 내세우며 대대적인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실제로 유통 빅3 페이의 장단점과 차별화 포인트가 무엇인지 직접 써봤다.

우선 구글 플레이에 들어가 각 프로그램을 다운받았다. 본인인증과 비밀번호 설정, 결제카드 등록 등 간단한 사용 환경을 구축했다. SSG페이의 경우 신한·국민·우리·씨티·BC·삼성·롯데·현대 카드, 이마트 e카드 등 결제용으로 지정할 카드 폭이 넓었다. L페이는 현재까지 결제카드는 롯데카드로 국한돼 있다. 추후 제휴카드 수를 늘려나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페이는 중국의 알리페이처럼 본인의 은행계좌와 연동해 직접 결제가 가능토록 만들었다. 그러나 현재 은행계좌 연동 결제는 서비스 준비 중이어서 구동되지 않았다. H월렛은 현대백화점 카드가 없으면 앱 자체를 사용할 수 없다. H월렛의 모든 결제는 현대백화점카드를 보유 중이거나 백화점멤버십에 가입한 고객에 한해서만 가능했다.

지난 9일 한글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 식품관에 들러 SSG페이로 빵과 케이크를 구매했다. SSG페이는 신세계포인트 및 신세계상품권을 현금화한 SSG MONEY와 신용카드로 복합 결제할 수 있다. 그래서 SSG MONEY로 일부 결제하고 나머지 잔액은 신용카드로 결제할 참이었다. 앱을 실행하고 비밀번호 여섯 자리를 입력한 후 'SSG MONEY+신용카드' 문구를 클릭했다. 휴대전화에 노출되는 바코드를 계산원이 스캐닝하면 결제 및 포인트 적립, 전자영수증 발급이 한번에 끝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3초 결제'의 희망은 안타깝게 빗나갔다. 무슨 연유인지 계산원은 인식 오류가 났다며 여러 번 바코드를 반복해 찍었고, 동료 직원을 불러 다급하게 문제점을 찾는 모습이었다. 할 수 없이 핸드폰을 넣고 지갑에서 카드를 빼려던 순간 결제 완료가 됐다며 직원이 영수증을 건넸다. 기술은 뛰어나지만 아직 시범 서비스 중이어서 그런지 완벽한 결제 시스템을 위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L페이, H월렛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L페이는 바코드 기반인 SSG페이와 유사한 구조로 구매할 때 앱 바코드를 점원에게 보여주거나 찍으면 된다. 단순 절차이지만 원활히 결제가 안되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H월렛은 업계 최초로 '온터치' 기능을 적용, 번거로움을 덜고 더 빠르게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이라고 한다. 온터치는 스마트폰 상단 커튼을 내리고 NFC(근거리무선통신) P2P모드, 혹은 카드모드로 설정하면 앱을 별도 실행하지 않아도 결제 패드 터치만으로 계산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 같은 장점은 아직 일선 매장에서 십분 발휘되지 못했다. 매장 직원들 중에는 앱 출시 자체를 모르거나 결제 절차를 숙지하지 못하는 이들이 상당수였다.



실제로 관련 앱 다운로드 스토어에는 직원이 간편 결제 사용법을 몰라 당황했다는 등 직원 교육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댓글이 많았다. 범용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점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페이 전쟁'의 승패는 '3초 결제'가 원활히 가능하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비자는 편리하면 쓰고 그렇지 않으면 찾지 않는다.

/김민정기자 jeong@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