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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혁신비대위 출범...50일만에 지도부 복원

탈당파 복당 등 난제 많아

김희옥號 순항은 '미지수'

김희옥 신임 새누리당 혁신비대위원장이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4차 전국위원회에서 인사말을 마친 뒤 정진석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총선 참패 이후 혼란에 빠졌던 새누리당이 2일 혁신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고 당 정상화를 위한 작업에 들어간다. 최고위원 총사퇴로 50일간 이어져온 지도부 공백 사태도 마무리됐다. 하지만 당내 계파 갈등의 화약고가 될 탈당파 복당 문제가 걸려 있어 혁신비대위가 순항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분위기다. 또 전대까지 남은 두 달 안에 당 혁신작업을 이뤄내야 하는 부담도 떠안게 됐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원회를 잇따라 열고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을 포함한 11명의 혁신비대위원을 추인했다. 지난달 17일 친박계의 반발로 무산된 전국위 때와는 달리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김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당명만 빼고는 모두 다 바꿔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혁신비대위원 가운데 내부 인사에는 당연직인 정진석 원내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 홍문표 사무총장 권한대행과 김영우·이학재 의원 등 5명이다. 외부 혁신비대위원에는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 유병곤 전 국회 사무차장, 민세진 동국대 교수, 임윤선 변호사, 정승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등이 포함됐다.

혁신비대위는 오는 7~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끈다. 두 달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전대 관리기구로 전락할 경우 쇄신을 주장해온 비박계의 반발은 물론 비난 여론이 높아질 수 있다. 당장 혁신비대위원 인선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실제 혁신비대위원인 A씨는 현직 시절 내부에서 자질론이 제기될 정도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친박계 핵심 인사들과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이번에 포함되면서 ‘보은인사’ 논란이 나오고 있다. 또 1차 비대위원 인선 당시 포함됐던 이혜훈·김세연·홍일표 의원 등 강성 비박계 위원들이 모두 빠져 제대로 된 혁신이 가능하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3선의 한 의원은 사석에서 “우리 당은 더불어민주당의 김종인 대표와 같은 사람이 오면 더 시끄러워질 수 있다”며 “조용하게 수습하는 게 최선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당내 최우선 과제인 복당 문제는 혁신비대위 성공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탈당파 무소속 의원 7명의 복당 문제는 계파 간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특히 유승민·윤상현 의원의 복당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계파 갈등은 폭발할 수 있다. 이날 순조롭게 끝날 것 같던 전국위는 산회되기 직전 한 전국위원이 복당 문제로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인천에서 온 정의성(72) 전국위원은 “공천에서 컷오프된 무소속 의원들을 어떻게 할 거냐. 너희도 컷오프당하면 그 심정을 알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정갑윤 전국위 의장은 갑작스러운 소동에 서둘러 산회를 선언했다.

한편 김희옥 위원장은 신임 사무총장과 제1사무부총장에 비박계 3선 권성동 의원과 친박계 재선의 김태흠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비서실장과 대변인에는 김선동 의원, 지상욱·김현아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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