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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의 심장' 페럼타워마저 눈물매각...총수구속에도 뼈깎는 구조조정 계속

[핫이슈] 2년만에 구조조정 졸업한 동국제강, 비결은





동국제강이 만 2년 만에 재무구조개선약정 졸업에 성공했다. 3일 동국제강은 전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개선약정 종료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철강업 불황이 이어지고 타업종 구조조정이 한창이 가운데 동국제강이 예정보다 1년 일찍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그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과감한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이 성공비결로 꼽힌다.

지난 2014년 동국제강의 재무구조는 취약하기 짝이 없었다. 2013년 말 기준 순차입금이 2조3,000억원, 부채비율이 250%선(연결기준)까지 치솟은데다, 2012년부터 시작된 적자 규모는 2014년 3,000억원에 육박했다.

문제는 후판이었다. 2011년 기준 후판 매출 비중이 42%에 달할 정도로 동국제강은 후판 의존도가 높았다. 후판은 톤당 100만원을 호가하던 효자 품목이었으나 조선업과 철강업의 기류가 바뀌면서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조선사들의 후판 수요는 주춤했지만 철강사들의 공급은 넘쳐났다. 중국산 저가 후판의 파상공세가 거셌다. 게다가 자체 고로를 가동하기 시작한 현대제철은 현대중공업 등 현대계열사 물량을 쓸어갔다. 현대계열사에 등에 연간 1조원씩 철강재를 판매해왔던 동국제강은 직격탄을 입었다. 총 290만톤의 후판을 생산할 수 있는 포항 1·2공장 가동률이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게다가 자체 고로가 없는 동국제강은 원가 경쟁력이 약했다.





이때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결단을 내렸다. 더 이상 후판 사업에 회사의 미래를 맡길 수 없었다. 후판의 비중을 낮추고 컬러강판 등 고부가 제품으로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결정했다. 장 회장이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되자 동생인 장세욱 부회장 구조조정 바통을 이어받았다. 냉연 컬러강판 사업 위주의 자회사인 유니온스틸을 합병하고 대신 후판 사업은 효율성이 떨어지는 공장부터 문 닫기 시작했다. 이미 2012년 가동을 중단했던 포항 1공장(연산 100만톤)은 아예 설비를 인도네시아 철강사에 팔았다. 포항2공장(연산 190만톤)도 지난해부터 가동을 중단하고 설비 매각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후판 공장은 최선 설비를 갖춘 당진 1곳만 남았다. 이에 따라 2011년 46%였던 후판 매출비중은 올해 1·4분기 18%로 떨어지고 대신 냉연과 봉형강은 같은 기간 각각 23%→36%, 32%→46% 로 늘었다.

또 과감한 자산매각은 재무구조 안정의 1등 공신이다.

오너 일가가 그토록 애착을 보였던 사옥 ‘페럼타워’도 눈물을 머금고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4,200억원의 현금을 일시에 확보할 수 있었다. 다른 구조조정 기업들이 막판까지 알짜자산을 쥐고 있다가 코너에 몰려 매각에 나서 제값을 못 받는 상황인 점과는 대조적이다. 이외에도 포스코 지분 등 유가증권 및 기타 자산을 팔아 1,200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현재 진행 중인 국제종합기계 매각이 마무리되면 자산매각은 완료된다.

구조조정의 고삐를 죄는 와중에도 미래를 위한 투자는 놓지 않았다. 자체 고로제철소인 ‘브라질 CSP’에 1조원 이상 투자를 지속해 오는 10일 화입을 앞두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슬라브 160만톤 중 60만톤이 당진 후판공장으로 들어오게 되면 후판 생산 단가는 더욱 떨어진다. 또 고부가 컬러강판 생산확대를 위해 투자한 부산 공장 9CCL설비는 오는 하반기 가동을 시작한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구조조정 마무리와 브라질CSP 가동을 계기로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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