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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갤러리] 캉융펑 '달빛이 비추는 봄 밤'

캉융펑 ‘달빛이 비추는 봄 밤’, 240X1,000㎝, 2015~2016년작 /사진제공=아트사이드갤러리




달빛이 비추는 폐허는 찬란하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진 자동차도, 꺾이고 부러진 나뭇가지도, 심지어 보랏빛으로 물든 밤 구름마저도 처연한 아름다움으로 버티고 있다. 그러나 들여다볼수록 무서운 그림이다. 몽환적인 색의 조화, 작가의 손과 몸이 훑고 간 자리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붓질 뒤에는 황금색 두 눈을 부릅뜬 사자, 찢겨 죽은 돼지와 각종 동물의 사체와 피가 흩어져 있다.

중국의 젊은 작가 캉융펑(37)의 최근작이다. 그는 충돌로 파손된 자동차와 오토바이 등을 소재로 참혹한 광경을 보여주면서도 그 안에 거울 조각의 반짝임 등을 배치해 잔해 속에 숨겨진 생명력을 표현한다. 혹독한 추위와 매캐한 연기 속에 피어오른 매화가지 시리즈도 대표작 중 하나인데, 전통적 소재를 혁신적인 기법으로 그리면서 일관되게 ‘생명’을 찬양한다. 중국과 유럽에서는 꽤 이름을 알린 작가지만 국내 개인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7월10일까지 열리는 종로구 아트사이드갤러리 ‘열정: 캉용펑 개인전’에서 근작 20여 점을 선보인다.



두툼한 물감의 느낌이 주는 특유의 손맛과 질감은 흔해 빠진 디지털 이미지가 결코 흉내내지 못한다. 색감과 질감에 영향을 준 반고흐, 극적인 빛의 효과를 알게 해 준 렘브란트 등 작가가 존경하는 거장의 인물화도 볼 수 있는데 이는 초상화인 동시에 자화상이다. (02)725-1020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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