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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는 개인간의 연대…좋은세상 만드는 힘이죠

'너무 한낮의 연애' 펴낸 김금희 작가

연애는 진심을 걸고 하는 행위

서로에게 연대감 느끼게 해줘

일반인 생활감각 잃지 않고

공감할 수 있는 소설쓰기 노력





“세상이 나빠지고 있지만, (일상에서의) 연대를 통해 세상을 좋게 만들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집단보다는 개인, 사회보다는 가정 등 좀 더 작은 단위에 집중하며 개별화하고 있는 사회에서 ‘연대’를 말하는 소설가. 지난 3일 서울경제신문을 찾은 김금희(사진) 작가의 이야기를 들었다.

다만 작가는 합종연횡식의 정치적 연대나 사회 집단 간의 거대한 연대를 말하진 않는다. 개인과 개인과의 관계를 넘어선 거대한 연대를 이끌어 내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는 일상 속에서 타인에 대한 감각을 기억할 수 있는 연애 등을 통해 한 덩어리로 서로 굳게 뭉쳐 있는 듯한 연대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최근 펴낸 두번째 소설집 ‘너무 한낮의 연애’에서는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필용’과 그를 있는 그대로 지켜봐 주는 ‘양희’의 연애를 통해 연대를 말한다.

연애라는 소재를 택한 이유는 연애가 그 어떤 것보다 진지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진심을 걸고 하는 것”이 연애라고 생각하는 저자는 ‘너무 한낮의 연애’를 통해 누구나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다. 소설 속에서 연극배우로 나오는 ‘양희’는 나무의 모습을 한 채 ‘필용’에게 두 손을 들어준다.

작가는 “누구나 다른 누구에게 나무의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필용이란 인물에게 양희가 두 손을 들어주는 행위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연애와 상처. 평범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저자는 이러한 일상의 것들에서 만들어지는 연대감이 조금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세상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고 보고 있는 저자에게 작가로서의 삶은 어떨지 궁금했다. 지난 2009년 등단한 이후 첫 소설집 ‘센티멘털도 하루 이틀’로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김금희 작가는 여러차례 상을 받은 떠오르는 신예 전업 작가다. 그는 “지금은 사정이 조금 괜찮아졌지만, 2년 동안 원고 청탁이 없었던 적도 있어 취직을 다시 할까 고민도 했다”며 “여전히 원고료만으로는 먹고 살기 힘들다”고 전했다.

‘김금희’식 감각으로 일상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라는 저자는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쓰고 있나’라는 생각에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작가는 “작가와 일반인의 삶은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느끼는 생활감각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그런 감각들을 놓치지 않고 기록했다 소설로 옮겨 놓고 싶다”고 말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사진=권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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