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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차세대 금융 패러다임, 블록체인

이병호 펀드온라인코리아 대표이사





“커피, 제가 계산했어요.”

얼마 전 한 후배가 비트코인으로 커피를 대접했다. 비트코인으로 결제 가능한 온·오프라인 상점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비트코인으로 돈을 지급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비트코인으로 상품구매는 물론 기부, 임대료 지불까지 가능하다.

비트코인은 지난 2009년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가명의 프로그래머가 만든 디지털 가상화폐다. 채굴 작업을 통해 비트코인을 최초 확보하는 것 외에도 주식처럼 비트코인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경우도 많다. 최근 중국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대거 사들여 가격이 대폭 상승하기도 했다. 지난해 기준 비트코인 시장은 약 5조4,000억원 규모로, 지지난해보다 37% 성장했다.

비트코인 탄생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블록체인이 있다. 블록체인이란 오픈소스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개인 간(P2P) 금융거래를 가능하게 하고 거래장부 분산화를 구현한 신개념 보안기술이다. 은행 등 중앙집중형 서버에 모든 거래정보를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거래 당사자들의 서버에 각각 기록하게 한다. 거래내역은 블록이라 불리는 단위 장부에 기록되고 각각의 블록이 연결되며 체인 형태를 이룬다고 해 블록체인이라고 칭하게 됐다. 원장을 분산화한 것뿐이지만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블록체인의 혁명은 반드시 중앙 매체를 통해 금융거래를 해야 했던 구조를 뒤바꾸는 것에서 출발한다. 은행 등 거래의 매개체를 없애며 거래를 한층 단순화하는 동시에 거래 속도를 높인다. 그 결과 은행 네트워크 보안 및 유지비 등의 비용 또한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게 된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는 블록체인 기술로 인한 비용절감 규모가 약 46조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록체인이 금융시장의 미래를 이끌어갈 차세대 핵심 기술로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단연 보안성이다. 중앙서버 기능을 분산함으로써 해킹의 타깃 자체를 없애 원천적으로 해킹이 불가능한 구조를 구현했다. 개별 서버 또한 10분에 한 번씩 블록을 재생성해 개별 거래기록 위조 또한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등 금융사고에 대한 불안감을 덜 수 있는 해결책이 등장한 것이다.

금융권이 블록체인에 열광하는 데는 투명성 제고도 큰 몫을 한다. 기존에는 사용자가 금융거래를 한 번 진행할 때 최종 원장까지 단계별로 정보 이동이 일어나야 했다. 하지만 블록체인 시스템이 도입되면 분산된 원장에 각 금융거래 정보가 모두 동시에 기록된다.

골드만삭스·씨티그룹 등 40여개 주요 글로벌 금융사들은 이미 ‘R3CEV’라는 글로벌 블록체인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하나은행·신한은행 등 국내 주요 은행들이 컨소시엄 가입을 서두르고 있다. 블록체인은 대한민국 자본시장 선진화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금융업계가 적극적으로 블록체인 체계를 도입해 미래의 금융 패러다임을 성공적으로 맞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병호 펀드온라인코리아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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