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보잉·에어버스를 대적할 새로운 중형 여객기를 선보였다.
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항공기 제작사 이르쿠트는 이날 러시아 이르쿠르츠에 위치한 자사 공장에서 차세대 여객기 ‘MC-21’을 공개했다. 이 여객기는 MC-21-300과 MC-21-200 등 두 가지 유형으로 생산될 계획이며, 각각 최대 211명과 165명을 태울 수 있는 중형급으로 설계됐다. 이르쿠트 측은 이 여객기가 경쟁 기종에 비해 개선된 공기 역학 디자인과 최첨단 엔진을 갖췄다고 밝혔다. 이 여객기는 올 12월에서 내년 2월 사이 시험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MC-21이 러시아의 자랑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러시아인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이 비행기를 타면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서방의 경제 제재를 받은 이후 해외 항공기 제작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국산 여객기 제작에 공을 들여왔다. 특히 러시아는 MC-21이 에어버스 A320·보잉 737과 경쟁해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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