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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투표 D-10]갈라선 英민심에 브렉시트 찬반 팽팽...'시계제로'

노년 '탈퇴' 청년층 '잔류' 지지

여론조사 예측 '엎치락 뒤치락'

청년층 막판 투표권 신청 폭주

20% 달하는 부동층 표심 관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결정할 브렉시트(Brexit) 국민투표가 1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찬반 여론이 팽팽하게 갈리면서 영국 민심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특히 영국이 EU에 속하기 전 시대를 경험한 노년층이 이민자들에 대한 거부감 등을 이유로 EU 탈퇴를 지지하는 반면 청년층은 브렉시트가 영국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잔류를 주장하는 등 국민투표는 결과와 상관없이 영국 내 세대갈등까지 낳고 있다.

영국 현지 언론과 조사기관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브렉시트 투표를 앞두고 발표된 지지율 조사는 시간이 지날수록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집권 보수당이 국민투표를 본격적으로 거론한 지난해 9월 이후 추이를 보면 초반에는 EU 잔류 지지율이 높았다.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의 지난해 10월1일 조사에서 브렉시트 반대 여론은 42%로 찬성(38%)보다 우세했다. 그러나 지난 2월 국민투표가 확정된 직후 유고브 조사에서는 잔류 37%, 탈퇴 38%로 박빙이었고 4월에는 또 다른 조사업체 오피니엄이 탈퇴 43%, 잔류 39%로 브렉시트 지지가 우세하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투표가 임박하면서 결과는 더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11일 오피니엄 여론조사에서는 잔류가 44%로 탈퇴(42%)를 2%포인트 앞선 반면 10일 인디펜던트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는 탈퇴가 55%로 잔류 지지(45%)보다 10%포인트나 높게 나왔다.

브렉시트를 둘러싸고 찬반이 팽팽하게 맞선 것은 통합된 유럽에 대해 세대별로 뚜렷하게 갈리는 인식 때문이다. 1973년 영국이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에 가입하기 이전을 기억하는 노년층에서는 EU를 탈퇴하자는 여론이 우세하다. 오피니엄 조사에 따르면 55세 이상 유권자의 54%는 EU 탈퇴를 지지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노년층은 EU에 가입하기 전 영국을 지금보다 더 화려했던 시절로 기억한다”며 “이들은 유럽 이민자에 대한 반발심 때문에 브렉시트를 지지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청년층은 브렉시트가 야기할 영국의 경제적 리스크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본머스대의 대런 릴레커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실업난에 신음하는 청년들에게 브렉시트로 인한 경기불황은 재앙”이라며 “이들은 영국의 EU 탈퇴가 초래할 경제적 피해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간 더타임스도 “43세를 기점으로 이보다 낮은 연령대는 EU 잔류를 원한다”며 “국민투표에서 세대 간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당초 8일 마감이었던 투표권 신청에서 청년층의 등록이 막판 폭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결국 청년층이 브렉시트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평소 투표율이 저조한 청년층이 대거 투표장으로 향할 경우 영국의 EU 잔류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이다. 브렉시트 반대여론 조성에 열을 올리고 있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번 선거는 영국 청년 대부분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문제”라며 청년층의 투표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부동층이 많다는 점도 브렉시트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다. 오피니엄 조사에서 찬반 결정을 내리지 못한 유권자들은 전체의 약 2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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