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일부 재건축 아파트값이 호황기를 누렸던 역대 최고점을 찍었던 2006~2007년 수준에 육박하는 모습입니다. 강남 재건축발 상승세가 인근 아파트에 영향을 줄 것인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보도국 정창신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분양가가 역대 최고가를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고요.
[기자]
네. 다음달 일반 분양 예정인 개포주공3단지 재건축이 3.3㎡당 5,000만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개포주공3단지를 재건축하는 ‘디 에이치 아너힐즈’의 평균 분양가가 4,500만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테라스 형태의 세대는 3.3㎡당 5,000만원의 분양가가 책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저금리 탓에 은행이나 증권 등에 머물렀던 자금들이 부동산으로 이동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서초구 잠원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재건축 단지가 안전 자산처럼 통하고 있어, 매매 문의가 늘고, 아파트 호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앵커]
강남 재건축 상승세가 다른 지역 재건축 단지로 확산될까요.
[기자]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5㎡의 경우 지난 5월 13억2,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2006년12월 역대 최고가인 13억6,000만원에 육박한 것입니다.
양천구 목동7단지 아파트 전용 66.6㎡는 지난 4월 7억8,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이 아파트는 최고점을 기록했던 2006년11월 8억원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습니다. 강동구 둔촌동 주공3단지 102㎡는 현재 7억9,000만~8억원을 호가하고 있습니다.
압구정 일대도 상승폭을 키우고 있습니다. 압구정 신현대 아파트는 최근 가격이 최고 1억원 가량 급등하면서 전용 115㎡의 호가가 16억원까지 올랐습니다. 최근 실거래가는 15억3,000만원입니다. 2010년 최고가에 육박하는 수준입니다.
[앵커]
이같은 분위기가 기존 아파트 시장까지 영향을 줄까요.
[기자]
네. 부동산 업계에선 강남 재건축 상승세는 인근 일반 아파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강남 재건축 고분양가 탓에 비싼 돈 주고 못 들어간 수요들이 일반 아파트로 눈을 돌릴 것”이라며 “이같은 수요들로 인해 일반 아파트값도 오를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강남 재권축 강세가 지속될까요.
[기자]
네. 전문가들은 당분간 재건축 단지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투자수익을 엿보거나 분양권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수요자들이 몰려들 것이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한편에선 단기 가격급등으로 매도자와 매수자간 분쟁도 일어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중개업소에서 거래를 마친 후에 매도자가 추가 가격상승을 기대하면서 계약을 취소하려는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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