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스포츠 스타들이 지카 바이러스 감염 위험 때문에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스페인 출신 미국 프로농구(NBA) 스타, 파우 가솔(35·시카고 불스)이 대안으로 정자 냉동보관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해 화제다.
16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가솔은 오는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2016 하계 올림픽 출전 여부를 아직도 고심한다며 “정자 냉동보관을 한가지 해결방법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스페인 올림픽 대표팀 호출에 답하지 않고 있다.
가솔은 2008 베이징 올림픽과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스페인 남자 농구 대표팀의 2차례 연속은메달 획득을 견인했다. 스페인 남자 농구는 미국에 이어 세계 랭킹 2위다.
올해 만 35세로 미혼인 가솔은 지난달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카 바이러스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올림픽 불참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의료기관들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며 “스포츠인들과 가족의 건강은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의사 어머니와 간호관리사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가솔은 바르셀로나대 의과대학에 입학했으나 FC 바르셀로나 농구팀에 입단하면서 프로 선수의 길로 들어섰다. 가솔은 2001년 NBA에 입문,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LA 레이커스를 거쳐 2014년 불스에 입단했으며 2001~2002 시즌 NBA 올해의 신인상에 이어 NBA 올스타에 6번(2006·2009·2010·2011·2015·2016) 선정됐다. NBA 멤피스 그리즐리의 센터 마크 가솔(31)은 그의 동생이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지카 바이러스 공포가 확산되면서 스타 선수들의 불참 선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지난 8일, 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영국 멀리뛰기 선수 그레그 루더포드(30)가 ‘정자 냉동보관’을 해결책으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특정 모기를 매개로 전파되는 지카 바이러스는 뇌를 만드는 신경줄기세포를 사멸시켜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희인턴기자 jh694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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