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의 주식 재산이 처음으로 20조 원을 돌파했다. 인공지능(AI) 특수를 업고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급등했기 때문이다.
10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이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이날 종가 기준 20조 7178억 원을 기록했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외에도 삼성물산(028260), 삼성생명(032830), 삼성SDS, 삼성E&A(028050), 삼성화재(000810), 삼성전자 우선주 등을 보유 중이다.
올해 1월 2일 이 회장이 보유한 이들 종목의 주식 가치는 11조 9099억 원 수준이었다. 약 10개월 만에 두 배 가까운 가치 상승이 있었던 셈이다. 이전까지 이 회장의 주식 재산은 20조 원을 넘기지 못했다. 이건희 선대회장의 재산 상속안이 발표된 2021년 4월 30일 당시 주식 가치는 약 15조 6167억 원이었다.
이 회장의 주식 재산 증가는 최근 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크게 상승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종가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6.07% 오른 9만 4400원에 장을 마쳤다. 52주 신고가도 새롭게 썼다. 이를 토대로 이 회장의 삼성전자 주식 평가액은 9조 1959억 원으로 추산된다. 올해 6월 4일 당시 삼성전자 주식 가치인 5조 6305억 원보다 63.3%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다른 삼성 계열사들의 주식 가치도 같은 기간 두 자릿수 증가했다. 삼성물산의 주식 가치는 5조 3462억 원에서 6조 8607억 원으로 28.3% 상승했다. 삼성생명은 2조 2716억 원에서 3조 3407억 원으로 47.1% 올랐다.
이 회장의 주식 재산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이 선대회장의 개인 기준 역대 최고 주식 평가액을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선대회장은 2020년 12월 9일 기준 주식 재산 22조 1542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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