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형 투싼’이 유럽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현대차가 유럽 시장에 출시한 차량 중 최단 기간에 1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이익률이 높은 SUV 판매가 늘면서 수익 면에서도 파란 불이 켜지는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신형 투싼은 지난 5월 유럽에서 총 1만3,600대가 판매되며 누적 판매 10만8,680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유럽 시장에서 본격 판매가 시작된 후 약 11개월 만이다. 유럽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차급인 소형차 i10이 18개월이, i20가 21개월 만에 세운 기록을 신형 투싼이 갈아 치웠다.
신형 투싼은 유럽에서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월 판매 1만대를 돌파했고 올 들어서는 1월부터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으로 1만대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신형 투싼은 올 들어 5월까지 6만5,945대가 판매돼 현대차 전체 판매 모델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신형 투싼의 인기에 현대차의 유럽 판매량은 전년 대비 11%가량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소형차가 아닌 SUV인 신형 투싼의 판매가 많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신형 투싼의 올해 유럽 판매량은 소형차 i10과 유럽 전략형 차종 i20를 앞지르고 있다. i10은 올해 월평균 7,286대가, i20는 월평균 7,773대가 판매됐다. 투싼의 올해 월평균 판매량은 1만3,189대다.
전문가들은 유럽 시장에서 i10·i20 등 소형 전략형 모델을 경험해본 고객들이 SUV에 대한 재구매로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시장이 확대되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형차보다는 SUV가 가격이 더 비싸고 수익성이 좋다는 점에서 유럽 시장에서의 이익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형 투싼이 1월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2016 iF 디자인상’에서 본상을 받았고 지난해 10월에는 유럽 신차 안전도 테스트(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다섯 개를 획득하는 등 상품성이 우수한 차로 평가받는 것도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형 투싼의 주력 경쟁 모델인 폭스바겐 ‘티구안’의 신형이 4월 독일 등 유럽 주요 시장에서 본격 출시된 상황임에도 월 1만대 이상 판매가 이어지는 점 역시 눈여겨볼 점”이라며 “국내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고 있는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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