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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대학 "변화만이 살 길"…싱크탱크서 생존 방정식 푼다

성균관대·한양대·경희대 등

자체 연구소 설립 잇따라

생존전략·혁신안 마련 분주

대학간 협력 움직임도 확산





중이 제 머리를 못 깎는 법이다. 대학 사회의 전례 없는 위기에 사회 각 분야에서 경고와 제언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대학 자체적으로 생산적인 대안 마련에 나서는 경우는 좀처럼 찾기 힘들다. 이러한 오랜 관행을 두고 사이어트 전 하버드대 총장은 “대학은 곤충에 지렁이까지 연구하지만 정작 제 자신에 대한 연구는 하지 않는다”고 일찌감치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대학가에서는 자체 연구소를 설립하며 대학의 비전에 대한 거시적인 연구는 물론 자체 혁신안을 마련해 개혁에 박차를 꾀하는 경우도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한양대는 지난해 고등교육연구소를 설립하고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생 미충원으로 존폐 위기에 놓인 대학의 생존전략을 연구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저출산·고령화 사회와 대학의 미래, 산학협력과 기업이 바라는 인재상, 대학 국제화의 과제와 전망 등을 주제로 네 차례의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현청 고등교육연구소장은 “여름에 있을 제5회 세미나에서는 해외 대학의 석학을 모시고 세계 고등교육의 패러다임 변화를 논할 예정”이라며 “양극화 등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교육과정 마련, 학내 구조조정, 구성원의 의식 변화 등이 총체적으로 필요한 대학 사회에서 싱크탱크를 통한 자체 전략 확보는 혁신의 첫 단추”라고 말했다.

지난해 미래고등교육연구소를 설립한 경희대는 단순한 연구 외에도 미디어 기능까지 자임하며 공적 기여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다. 산학연 전문가들과 함께 ‘창업·취업·전직과 고등교육의 역할’ ‘미래시민을 위한 고등교육의 역할’ 등을 주제로 정기 세미나를 개최한 데 이어 매주 전 세계 교육 동향을 리서치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소개하고 있다.

정지훈 미래고등교육연구소장은 “그동안 눈에 보이는 성과에만 집착하는 연구에 매몰돼 정작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에 대한 고민은 소홀히 했다는 반성 속에 연구소를 출범했다”며 “단순한 연구 외에 교수들이 직접 본인들 강의를 촬영하도록 하거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강의를 공유하는 등 강의실 현장에서부터 혁신이 이뤄지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성균관대는 자체적으로 확보한 연구 성과물을 기반으로 학부교육 혁신에 직접 나선 게 특징이다. 지난 2년간 대학교육혁신포럼 등 국제 컨퍼런스에서 논의했던 빅데이터를 통한 교육의 질 관리와 학생 중심 개방형 융합교육 플랫폼 구축 모델의 경우 이미 학사행정에 상당 수준 도입된 상황이다.

배상훈 성균관대 대학교육혁신센터장은 “빅데이터에 기반해 대학의 다양한 프로그램 성과를 측정하고 학사경고와 같이 위기에 처한 학생을 조기 발견해 조치하는 등 교육 내실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아울러 우리의 연구 성과와 혁신의 결과물이 다른 대학에도 확산되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대학가에서는 각자 확보한 연구와 혁신 성과물을 적극 공유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협력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에는 서울 10개 대학 총장들이 미래 교육혁신 방안을 찾기 위해 ‘미래대학 포럼’을 출범하는 등 본격적인 협력 움직임이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 이 연구소장은 “당장 5~10년 안에 문을 닫아야 할 대학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인 만큼 과거와 같은 경쟁의 시대에서 벗어나 생존을 위해서라도 혁신 방안을 찾기 위한 상호 협력이 앞으로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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