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워크(WeWork)의 진정한 경쟁상대는 동종 업계의 기업들이 아닌 ‘낡은 개념의 직업(the old notion of work)’ 그 자체입니다. 위워크가 제공하는 아름답고 개성 있는 사무공간은 위워크 서비스 전체를 통해 경험할 수 있는 것들 가운데 지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세계적인 오피스 공유 업체 ‘위워크’의 한국 진출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매튜 샴파인(사진) 위워크 아시아태평양(APAC) 마케팅 및 사업개발 담당 이사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e메일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위워크의 등장 이후 많은 기업이 위워크의 사업모델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 한국에도 위워크와 비슷한 방식으로 사업을 하는 곳들이 있다. 샴파인 이사는 그들을 경쟁자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어 “단순한 생업이 아닌 인생의 직업을 찾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으며 삶과 일의 구분이 사라지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의 중요성 또한 점점 커지고 있고 커뮤니티 활동과 이를 통한 협력이 일터에서 얻는 성공과 행복의 열쇠가 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실제 현재 전 세계 위워크 멤버 중 70% 이상이 커뮤니티 내에서 서로 협업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비즈니스가 더욱 활성화되는 것은 물론 삶에 있어서도 강력한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위워크가 표방하는 목표인 ‘살아가는 것 이상의 삶(create a life, not just a living)’과 일치한다.
샴파인 이사의 말처럼 위워크가 강조하는 것은 커뮤니티다.
이는 위워크가 들어서는 건물의 물리적인 특징을 통해서도 잘 나타난다. 대부분 오피스빌딩의 1~2개 층을 빌려 사무실 공유 사업을 하는 국내 업체들과 달리 위워크는 미국에서 건물 한 채를 통으로 빌리는 등 대규모 공간을 빌려 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위워크의 방식은 한국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위워크는 국내 1호점이 들어서게 될 서울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홍우빌딩의 절반가량을 빌렸다. 전체 19층 건물의 절반에 달하는 10개 층(연면적 6,500㎡)을 사용하게 된다.
그는 “위워크 사업에 있어 활발한 커뮤니티 구축 및 운영은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사무공간의 크기는 곧 그 안에 형성되는 커뮤니티의 규모와 활성화 정도에도 영향을 주는 만큼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위워크는 향후 강남을 한국 진출의 교두보로 삼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샴파인 이사는 “(한국 진출 시) 대중교통·음식점·엔터테이먼트시설과 같은 훌륭한 인프라와 타 비즈니스와의 높은 인접성 등을 주로 고려했다”며 “한국 내 다양한 지역에서 훌륭한 사업가들이 활동 중이며 혁신적인 비즈니스가 운영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강남역 홍우빌딩 외에 새롭게 발표할 지역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위워크는 항상 새롭게 진출하는 시장의 특성을 면밀하게 조사한 다음 이를 반영한 현지화된 사업 방식을 취한다”며 “서울에서도 현지화된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위워크(WeWork)=지난 2010년에 설립된 위워크는 오피스빌딩 전체나 일부를 임대한 다음 이를 쪼개 다시 임대하고 입주민들에게 다양한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피스 공유’ 기업이다. 현재 미국·영국·독일 등 전 세계 10여개국 이상에 진출해 있으며 한국에서도 올해부터 사업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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