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대표는 27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영교 의원의 문제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당무감사를 통해 이번주 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영교 의원이 자신의 딸을 유급 인턴으로 채용하고 친오빠를 후원회 회계책임자로 등록한 뒤 인건비를 지급한 것과 관련해 새누리당의 공세 수위가 높아지고 여론이 악화되자 수습에 나선 것이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도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송구스럽다”며 자세를 낮췄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리베이트 관련자의) 출당까지 검토하겠다”면서 적극 대응 방침까지 밝혔다. 검찰은 이날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해 박선숙 의원을 소환 조사했고 법원은 왕주현 사무부총장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시작했다.
야권의 두 대표가 전면에서 사과를 한 배경에는 이 같은 논란이 당 전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해 조기 대응에 실패하면서 국민의당 지지율은 하락세에 들어섰다. 특히 주요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일주일 새 11.8%포인트나 빠졌다. 김종인 대표는 “불공정한 특권이나 우월적 의식에 대해 국민들이 민감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런 것(국민의 반대)을 경제민주화나 포용적 성장의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국민은 당으로부터 점점 멀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경석기자 kad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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