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의원은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48세인 제가 집권당의 당 대표가 돼 저 자신을 던져 한국 정치의 중대 분수령이 되고자 한다”며 “당 대표가 돼 정권 재창출의 희망을 되살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새누리당 혁신위원장에 내정됐다 물러난 김용태 의원은 강성 비박계로 분류된다.
이주영 의원도 지난 25일 간접적으로 당 대표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 의원이 25일 공주에서 “당의 쇄신과 계파 갈등 청산, 소통하는 지도부를 만드는 데 고난의 길이고 독배라도 제 역할이라면 십자가를 마다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이 한 매체를 통해 알려졌다.
이 밖에 친박계에서는 최경환 의원과 이정현 의원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비박계에서는 정병국 의원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모바일 투표 방식 도입 여부는 전당대회의 변수 중 하나다. 권성동 의원은 앞서 사무총장직을 사퇴하기 전 “혁신의 장이 돼야 할 전당대회 기간이 불가피하게 휴가철과 올림픽 기간과 겹침에 따라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면서 “모바일 투표 방식 도입은 물론 어디서나 투표가 가능한 통합선거명부 방식 등 많은 당원과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투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전당대회에 모바일 투표 도입을 강력히 추진한 바 있다.
전당대회에 모바일 투표 방식이 도입된다면 비박계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다. 모바일 투표에는 당원뿐 아니라 각 시도별로 일반 국민들도 일정 비율 참여하게 된다. 4·13 총선 참패로 친박계에 대한 여론이 극도로 악화된 상황이기 때문에 비박계 후보가 상대적으로 이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모바일 투표 도입은 전당대회 판세 예측을 더 어렵게 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한 초선 의원은 “사전투표가 실시되면 참여인원이 많아지게 되고 계파 동원도 한계가 있을 수 있어 결과 예측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결국에는 특정 계파 후보보다는 이미지가 좋은 후보가 선출될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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