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제조업의 해외생산 의존도가 5년여 만에 4.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의 부가가치와 성장기여도도 하락해 제조업의 산업 공동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3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국내 산업 공동화 어디까지 왔나’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제조업 부문의 해외생산의존도는 2014년 18.5%로 2009년(13.9%)과 비교해 5년 새 4.6%포인트 상승했다.
해외 기업의 매출규모가 크게 성장한 게 해외생산 의존도를 높인 가장 큰 원인이었다. 제조업 부문 해외직접투자 기업의 매출규모는 2009년 1,574억9,000만달러에서 2014년 3,711.8억달러로 2.4배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제조업 매출규모는 1.7배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국내 제조업의 경우 매출액이 줄어들면서 부가가치 창출 능력이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국내 제조업의 생산액 대비 부가가치 비중은 2014년 32.5%로 200년 38.4%에 비해 크게 축소됐다. 부가가치 증가율은 2010~2015년 5.2%로 △2000년대 6.9% △1990년대 8.9% 대비 크게 약화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2010년 6.72%에서 2014년 4.21%로 2.5%포인트 하락했다.
투자도 급격한 감소세다. 제조업의 유형자산 증가율은 2010년 11.2%에서 2014년 3.2%로 8.0%포인트 하락했다.
매출, 수익, 투자가 감소하면서 산업연관효과도 약화했다. 제조업의 생산유발계수는 2005년 2.092에서 2013년 2.036으로 떨어졌고, 부가가치 유발계수는 2000년 0.627에서 2013년 0.534로 하락했다. 취업유발계수는 2000년 10억원당 20.3명에서 2013년 8.6명으로 급락했다.
연구원은 이 같은 산업 공동화 현상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국내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동북아연구실장은 “제조업 부문의 경우 대내외 경쟁력 유지를 위한 구조조정 등 적극적인 단기 대응이 필요하다”며 “이와 함께 제조업 경쟁력 유지를 위한 정책 뿐만 아니라 서비스 경쟁력 제고와 신성장 동력 산업의 육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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