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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가 2세 경영시대 '활짝'

박우홍 화랑협회장 이어

학고재갤러리 우정우 실장

가나아트 이정용 대표까지

대형화랑 세대교체 마무리

代이은 예술 경험·안목으로

젊은 수요층 끌어들여

차세대 작가 발굴도 적극

우찬규 학고재 창업주의 차남 우정우 실장




#서울 삼청로 학고재갤러리서 지난 1일 개막한 중국의 주목받는 작가 궈웨이의 개인전을 기획한 이는 우정우(29) 실장이다. 우찬규 학고재 대표의 차남인 우 실장은 미술사를 전공하고 2013년말 상하이 학고재 개관과 함께 현장업무에 뛰어들었다. 우 대표가 고미술로 기반을 다져 현대미술로 영역을 확장시켰다면 우 실장은 한국 뿐 아니라 중국 현대미술에 관심을 갖는 동시에 차세대 작가 발굴에도 적극적이다. 올 초 학고재에서 열린 마리킴의 개인전은 우 실장의 큐레이터 데뷔전시였다. ‘눈 큰 아이’의 이미지로 강력한 캐릭터를 구축하고 그룹 투애니원의 음반 표지까지 장식한 젊은 작가 마리킴의 작품은 관람객 동원과 ‘완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이호재 가나아트센터 창업주의 장남 이정용 대표


#가나아트의 창업주 이호재 회장의 장남인 이정용(38) 대표는 기존의 순수예술 외에 디자인 제품과 ‘아트토이(Art Toy)’ 등으로 컬렉션의 지평을 넓혔다. ‘아트토이’는 마니아층의 관심, 해외경매의 활발한 거래, 국내 창작자의 높은 기량에도 불구하고 불모지였다. “미술과 대중성의 접점이자 젊은 수요층이 컬렉션을 경험할 수 있는 분야로 아트토이에 주목”했다는 이 대표는 2014년 코엑스에서 국내 최초로 ‘아트토이 컬처’라는 대규모 군집 전시를 열었다. 지난 5월 열린 올 행사에는 5일간 8만명, 3년 누적관객 16만 명이 다녀갔다. 이 대표는 국내 아트토이의 해외 판권을 확보해 해외시장 개척을 준비중이다. 지난달 30일 서울옥션이 진행한 제1회 아트토이 기획경매는 낙찰률 100%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1950년대 최초의 상업화랑인 반도화랑이 문을 열었고 1970년대 현대적 화랑들이 대거 등장한 한국 미술시장이 ‘세대교체’를 완료했다. 화랑이 가업으로 대물림되는 일은 동서고금을 불문한다. 미술시장의 역사가 유구한 유럽과 일본에는 2, 3세 화랑 경영주를 쉽게 만날 수 있다. ‘패밀리 경영’이 후진적이라는 비판도 있다. 그러나 △어려서부터 체득한 예술적 경험과 안목 △대를 이어 확보한 신뢰와 인맥 △유학파의 국제 업무능력과 전문성이 이들 2세 경영인의 강점이다.

‘2세 경영’의 선두는 2000년부터 박주환 전 화랑협회 회장에 이어 동산방화랑을 이끌고 있는 박우홍 한국화랑협회 회장이다. 박 회장의 아들 병권씨도 미국에서 미술경영을 공부하고 있어 국내 첫 ‘3대 경영’을 기대하게 한다.

국내 최정상 화랑인 국제갤러리 이현숙 회장은 지난 2011년 아들 찰스김 대표를 전면 배치했다. 캘리포니아대 경제학과 출신인 김 대표는 예술적 경험과 합리적 경영의 균형점을 지향한다. 이 회장의 장녀이자 뉴욕에서 티나킴갤러리를 운영하는 김태희 대표는 세계 굴지의 화랑에서 실무 기반을 다졌고, 한국의 거장으로 해외에 소개할 수 있는 작가를 발굴하자며 이 회장에게 ‘단색화’전 기획을 제안한 주역이다. 차녀 김수희 이사는 미술 명문 시카고아트인스티튜트를 졸업하고 10년 이상 국제갤러리 업무에 관여하고 있다.



대구의 컬렉터 출신인 안혜령 리안갤러리 대표는 해외 아트페어에 참가하는 등 활동영역이 넓어지자 딸 이홍원씨를 리안갤러리 서울의 디렉터로 동참시켰다. 2004년 개관한 삼청동 갤러리조선은 1971년 소공동 조선호텔 내에 문을 연 조선화랑 권상능 대표의 2세들이 운영 중이다. 선화랑 원혜경 대표, 진화랑 유재응 대표, 신사동 가로수길 예화랑의 김방은 대표 등이 화랑을 물려받았고 갤러리현대의 도형태 부사장, 청담동 박여숙갤러리의 최수연 실장, 부산 조현화랑의 최재우 이사 등 대형 화랑의 대부분을 2세 경영인이 이끌고 있다.

1세대 화랑주가 근대작가를 위시해 검증된 작가를 선호했다면 차세대는 자신들의 분명한 취향과 국제적 감각으로 과감하게 미래 유망주에 투자한다. 컬렉터층도 자연스레 ‘세대교체’가 이뤄지기에 수요자들의 감수성에도 부합한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제 3회 아트토이컬처가 개최된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 전경. 수집의 대상은 순수미술 뿐 아니라 희소성 있는 장난감까지 확장됐다. /사진제공=아트토이컬처


한옥건물 학고재 전관에 걸린 젊은 작가 마리킴의 작품은 낯설지만 묘한 조화를 이루며 화랑가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사진제공=학고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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