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부터 사흘간 강원 평창의 버치힐GC(파72·6,403야드)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KLPGA 투어 시즌 33개 대회 중 17번째 이벤트. 하반기의 출발점인 셈이다.
상금과 평균타수 1위를 달리는 박성현(23·넵스)이 US 여자오픈 참가로 자리를 비운 사이 고진영과 장수연에 집중된다. 고진영은 평균타수 2위(70.61타), 장수연은 상금 2위(5억1,511만원)다. 둘은 또 각각 상금 3위(3억3,971만원)와 평균타수 3위(70.80타)에 올라 있기도 하다. 박성현(7억591만원·69.93타)과의 격차를 줄이는 동시에 우선은 ‘넘버 2’ 자리부터 확고히 하기 위한 기 싸움이 불가피하다.
고진영은 지난해 신설된 이 대회에서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US 여자오픈에 초청을 받았지만 고사했다. 디펜딩 챔피언이 불참할 경우 지난해 대회 우승상금을 벌금으로 내야 한다는 KLPGA 투어 규정도 마음에 걸렸지만 타이틀 방어에 대한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컨디션도 좋다. 4월 KG 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에서 우승한 뒤 5월 둘째 주 NH투자증권 레이디스챔피언십 7위부터 2주 전 비씨카드 한경 레이디스컵 10위까지 7개 대회 연속 톱10에 올랐다. 그 사이 2위 한 번과 3위 두 차례를 기록했다. 지난주 중국 웨이하이(금호타이어 여자오픈) 원정 대신 모처럼 휴식을 취한 고진영은 “체력이 조금 떨어졌었는데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 티샷이 어려운 코스지만 샷 감각이 나쁘지 않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대회 2연패 각오를 다졌다.
장수연은 시즌 3승째를 노린다. 4승의 박성현에 이어 유일한 다승자인 장수연 역시 최근 3개 대회에서 모두 6위 안에 이름을 올리며 꾸준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오지현(20·KB금융그룹)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인지도 관심이다. 2주 전 비씨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그는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을 건너뛰고 체력을 비축했다. 우승 뒤 첫 출전이라 부담이 되지만 즐겁게 플레이하겠다는 생각이다. 한국 여자오픈에서 우승의 감격을 누린 안시현(32·골든블루)을 비롯해 배선우·박성원·박지영·김해림·조정민 등 올 시즌 ‘위너스 클럽’ 멤버들은 승수 추가에 도전한다.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이민영은 휴식을 취하고 이정민과 조윤지는 박성현과 함께 US 여자오픈에 출전한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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