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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 전 재산 가로챈 보험설계사 구속

2년간 총 2억 9,700만원 빼돌려

딸을 영국에 유학 보내고 홀로 외롭게 지내는 노인을 상대로 거액을 가로챈 파렴치한 보험설계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독거노인 황모(86)씨의 남편 사망보험금과 딸 결혼자금을 가로챈 남성 보험설계사 황모(43)씨를 사기혐의로 구속하고 검찰에 송치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2011년 당시 보험사 팀장이었던 구씨는 딸이 가입한 보험 해약 문의를 해 온 황씨를 알게 됐다.

구씨는 황씨가 딸의 결혼자금과 남편의 사망보험금 등 많은 돈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의도적으로 친해졌다.

구씨는 이때부터 황씨를 ‘어머님’이라 부르며 살갑게 대했다. 구씨는 경계심이 풀린 황씨에게 “숙부가 다니는 대부업체에 투자하면 월 10%의 높은 이자를 돌려받을 수 있다”고 속였다.



경찰조사 결과 구씨는 2011년 3월부터 2년간 매달 30만원씩 황씨의 돈을 계좌로 받아 총 2억 9,700만원을 가로챘다. 황씨는 자신의 돈이 다 떨어진 뒤 잠적한 구씨를 상대로 지난 해 3월 “돈을 돌려 달라”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27일 아버지 집에서 숨어있던 구씨를 체포했다”면서 “구씨가 주식투자를 했다가 큰 손해를 본 후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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