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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强 대 强' 美 흑백갈등, 경제로도 번져

"흑인목숨도 소중" 인권시위 확산

경찰도 '댈러스 사건'후 강경진압

시위대와 물리적 충돌 잇따라

"경제적 흑인 학살 멈춰야"

백인 소유 유통매장 거부 운동

미국 내 ‘흑백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라는 구호로 대표되는 흑인 인권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번지며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이 일어났으며 흑인 활동가들이 대형 유통매장 거부운동을 벌이는 등 경제적 분리 조짐도 보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7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매복 사격으로 5명의 경찰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후 지난주 말 동안 흑인 시위가 미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 테네시주 멤피스, 조지아주 애틀랜타 등지에서 흑인을 중심으로 “경찰 테러 금지하라” “함께 일어서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경찰 폭력과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시위 지역이 확산되는 것은 물론 양상도 폭력적으로 치닫고 있다.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는 시위대가 고가도로에서 경찰과 대치한 채 돌과 유리병을 던지자 경찰은 최루가스를 뿌리며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 102명이 체포됐고 경찰 21명이 부상을 입었다. 토드 엑스텔 세인트폴 경찰국장은 “시위대가 범죄자들로 변했다”며 “진저리나는 일”이라고 원색적으로 비판했으며 이번 시위를 주도한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모임의 라샤드 터너 지도자도 “(폭력 시위는) 멍청하고 참을 수 없는 일”이라며 시위대에 자제를 요청했다. 루이지애나주 배턴루지에서도 경찰의 과잉진압에 항의하던 시민 125명이 체포되는 등 곳곳에서 폭력 사태가 일어났다. 특히 댈러스 사건 이후 경찰의 시위진압 역시 ‘강경 대응’으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경찰과 시위대 간 물리적 충돌이 더욱 격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인종갈등의 파장은 경제 영역으로도 번지고 있다. 일부 흑인 인권운동가들은 문자를 통해 “경제적 흑인 학살을 멈춰야 한다”며 백인 소유의 주요 유통매장 이용 거부 및 흑인 소유 은행에 100달러 입금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인종갈등의 골이 깊어지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본격적인 진화에 나섰다. 스페인 방문 일정을 하루 앞당겨 11일 귀국한 오바마 대통령은 12일 저격으로 5명의 경찰이 숨진 댈러스를 방문할 예정이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추모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이번 사건으로 사망한 경찰의 유가족을 만나 위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 수사당국은 댈러스 경찰 살해 사건의 범인 마이카 존슨과 흑인 과격단체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존슨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서 ‘흑인방어연맹’ 등 흑인들의 무장투쟁을 선동하는 단체와 연계된 증거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존슨이 이들 단체의 지시를 받은 것이 사실로 드러나면 미국 내 인종갈등은 한층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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