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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배치에 들끓는 한반도]삭발…서명…결의…지역갈등·이념충돌 거세진다

평택 '결의대회'·칠곡 '삭발식'…배치 총력 저지 나서

"레이더 전자파 유해성"…양산·성주·기장 등도 반대

진보-보수단체 '효용성' 정반대 논리 내세우며 대립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등 진보 시민단체 회원들이 11일 서울 종로구 창조경제혁신센터 앞에서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한국 배치 결정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권욱기자




종북좌익척결단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환영 기자회견’을 열고 사드의 한국배치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다.   /송은석기자


정부의 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발표 후 유력 후보지 주민들을 중심으로 조직적인 반대 운동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삭발식·서명운동·선전전·결의대회와 같은 활동이 본격화되면서 지역에서는 사실상 ‘사드 폭탄 돌리기’에 돌입한 모양새다. 여기에 진보와 보수진영 간 충돌까지 격화되면서 국론 분열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11일 경기도 평택과 경북 칠곡 등에서는 주민들이 잇따라 집회를 하고 지역 배치 총력 저지에 나섰다. 지난 2006년 미군기지 이전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경기도 평택 지역민들은 오는 19일 사드배치반대 평택대책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키고 20일 평택역에서 시민 결의대회를 한다.

공재광 평택시장은 “사드 배치에는 공감하지만 평택시민의 반목과 갈등을 더는 강요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경북 칠곡과 경남 양산, 경북 성주도 들끓고 있다. 칠곡은 군수와 군의회 의장이 삭발식을 감행했고 이번 주 내에 3만명 반대 서명운동을 가진다. 영남 제3의 장소로 천성산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 뒤 양산도 수도권과의 거리를 이유로 지역주민과 지자체장들이 단체 행동에 나섰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천성산은 31만 인구 밀접지역일 뿐 아니라 부산과 울산 두 광역시를 연결하는 중심에 있어 부울경 지역민의 생존권을 크게 위협에 빠뜨릴 수 있다”고 강하게 반대했다. 성주는 김항곤 성주군수와 군의회·사회단체장 등 20여명이 “성주 참외 생산기반 붕괴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므로 배치를 적극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피력했고, 부산 기장은 군 의원 만장일치로 배치 반대 결의안을 채택했다. 충북 음성과 전북 군산, 강원도 원주 등도 사정은 비슷하다.

무엇보다 사드 레이더에서 나오는 전자파 유해성에 대한 안전성에 의문이 풀리지 않은 것이 이들 주민이 한결같이 반대하는 이유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또 효용성 논란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어 어느 지역으로 결론이 나든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지역적으로 남으로 내려가면 수도권 방어에 어려움이 있고 중부권의 산악 지역이라 하더라도 입지에 따라 운용과 설치 비용에 상당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실제 진보와 보수단체들은 각각의 효용성 논리로 이날 정면으로 충돌했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은 사드 비행고도가 40~150㎞이지만 북한이 최근 개발한 신형 방사포는 사드의 요격 고도(40㎞) 이하로 비행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주된 무기인 방사포는 사드로 대응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에 종북좌익척결단 등 보수단체 회원들은 북한이 지난달 사정거리 3,000㎞ 이상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한 만큼 사드로 북의 도발을 막아야 한다고 맞섰다. 특히 일부 집회 참석자들은 상대 진영을 겨냥해 극단적인 표현으로 적개심을 드러내는 등 사드를 둘러싼 갈등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성욱·박진용기자 secret@sedaily.com, 전국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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