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담당하는 여고생과 성관계를 맺은 학교전담 경찰관(SPO)이 학생 가족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확인돼 사건을 무마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특별조사단(단장 조종완 경무관)은 12일 부산경찰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사하서 SPO인 김모(33) 경장이 사직 전 여고생 A(17)양의 부모에게 1,000만원을 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경장은 특조단 조사에서 “사과 차원으로 준 것이지 합의를 하거나 (성관계에 대한) 대가성은 아니다”라고 진술했다.
특조단은 김 경장이 여고생과 성관계를 맺은 사건에 대해 사회적으로 비난 여론이 일자 자신의 책임을 우려하고 돈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A양이나 가족 측에서 금전을 요구하거나 김 경장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항의를 한 정황은 없었다. 다만 김 경장이 돈을 건넨 시점이 사직 전이라는 점에서 성관계 사실에 대해 입막음을 시킨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부산경찰청은 지난 11일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위계에 의한 간음, 강제추행) 혐의와 아동복지법 위반(성희롱 등 성적 학대행위) 혐의를 적용해 김 경장에게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한 바 있다. 그러나 검찰이 보강수사를 지휘해 경찰은 A양 진술의 신빙성 등을 재차 확인하고, 김 경장이 삭제한 SNS 메시지 내용을 복원하는 등 보강수사를 진행 중에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돈을 지불했다면 성매매 혐의도 적용되는 것 아니냐”, “다른 학교에서도 이런 일이 없는지 다 조사하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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