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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님비’를 ‘님비’라 못하는 강남구

조권형 건설부동산부 기자





현재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는 강남구 수서동 727번지에 행복주택 41가구를 짓는 사업에 대한 강남구의 반대가 지속 되고 있다. 지난 7일 서울시가 이곳에 대한 주택건설사업계획을 승인·고시한 데에 대해 강남구는 무소불위 불통 행정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강남구는 수서동 727 행복주택 사업에 대해 작년 3월부터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구는 반대 이유로 “기존대로 주차장을 유지해야 한다”, “호가 1,000억원 부지라 임대주택 44가구 건립은 낭비다” “교통난 해결 위한 도로 확장 및 교통 시설로 이용해야 한다” 등 여러가지를 들었다.

그렇다면 이 같은 강남구의 주장은 타당성이 있는 것일까.

우선 행복주택 건립을 추진하는 서울시는 강남구의 요구에 따라 건축계획에 기존 대수만큼 주차장 유지, 도로 확장용 땅 확보 등을 반영했다. 그리고 호가 1,000억원은 현재 지정된 도시계획시설을 해제하고 상업지역으로 종상향했을 때의 추정 가격이었다. 그러자 강남구는 현재 호가 이야기는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반대는 여전하다. 이제는 이곳에 주택을 지으면 소음, 분진 때문에 입주자가 입을 피해가 우려된다고 주장한다. 동시에 건너편에 들어서는 SRT 수서역사 이용자들을 위한 광장으로 사용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강남구의 반대는 사실상 ‘님비(NIMBY)’이지만 표면적인 이유를 바꿔가며 변죽을 울리고 있다는 심증을 버리기 어렵다. 실제로 강남구는 이전에 인근 지역의 행복주택 건립을 무산시킨 바 있다. 지난해 10월 KT 측에 KT 수서지점 부지를 SH공사에 임대주택 부지로 매각하는 것에 반대하는 공문을 보냈던 것. 결국 KT는 인허가권자인 강남구를 의식해 매각을 철회했다.

행복주택은 대학생, 신혼부부, 사회초년생을 위한 도심형 아파트다. 또 물량이 해당 자치구와 인근 지역 거주·근무·통학자에게 우선 배정돼 통상 60~70%는 자치 구민에게 돌아간다. 뛰어난 인프라를 갖춘 강남구에 행복주택은 과연 못 들어서는 것이 맞을까./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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