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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오른 박성현, 체력 부담을 넘어라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14일 개막

US 여자오픈 직후 출전 '강행군'

시즌 5승·상금왕 굳히기 도전

지난해 이정민·전인지는 후유증

이보미·조윤지·이소영 등 출사표

미국 메이저대회에서 가능성을 확인하고 돌아온 ‘장타여왕’ 박성현(23·넵스)이 또 다른 시험대에 선다.

박성현은 14일부터 나흘간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GC 하늘코스(파72·6,623야드)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US 여자오픈을 마치고 12일 돌아오자마자 치르는 대회라 체력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지난해 이정민(24·비씨카드)과 전인지(22·하이트진로)도 똑같이 강행군을 펼치다 ‘미끌’했던 예가 있다. US 여자오픈 직후 이 대회에 참가한 이정민은 2라운드 뒤 예선 탈락했고 US 여자오픈을 제패하고 금의환향한 전인지도 탈진 증세로 3라운드 뒤 기권했다.

박성현은 지난 11일 끝난 올해 US 여자오픈에서 2타 차 3위에 올랐다. 마지막 홀(파5)에서 2온을 노리다 물에 빠뜨려 아쉬움을 남겼지만 네 번째 미국 대회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 미국 무대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재확인했다. 박성현은 지난 3~4월 LPGA 투어 미국 대회에서는 공동 13위, 공동 4위, 공동 6위를 했다.

자신감이 체력적인 문제를 뛰어넘을지가 관건이다. 박성현은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 상금(7억원), 대상(MVP) 포인트(330점), 평균타수(69.93타), 드라이버 샷 거리(266야드) 1위를 독식하고 있다. 상금 2·3위인 장수연(22·롯데)과 고진영(21·넵스)은 박성현이 빠진 지난주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에서 각각 공동 6위, 컷 탈락을 기록해 박성현과의 거리를 크게 좁히지 못했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은 3억원(총상금 12억원). 9월 한화금융 클래식과 함께 KLPGA 투어 최다 상금 대회라 박성현이 시즌 5승째를 거둔다면 일찌감치 상금왕 굳히기에 들어갈 수 있다. 그는 미국 대회에 초청받을 일이 없던 지난해는 이 대회에서 공동 10위를 했다. 상금 2위 장수연은 최근 4개 대회 연속 톱10을 기록 중이다. 이번 주 시즌 3승을 거머쥐면 박성현을 밀어내고 상금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박성현은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조윤지(25·NH투자증권), 신인왕 포인트 1위 이소영(19·롯데)과 같은 조로 1·2라운드를 치른다. 이소영은 5월 두산 매치플레이 8강에서 박성현에게 2홀 차로 졌지만 드라이버 샷 거리에서는 뒤지지 않았다. 지난주 용평리조트 오픈에서 데뷔 첫 승을 올리며 상승세를 타 다시 성사된 장타 대결은 한층 더 흥미로울 것으로 전망된다. 장수연은 이보미(28), 고진영과 같은 조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상금 1위를 달리는 이보미는 국내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대회 출전이 2년9개월 만이다. 그는 “이 코스에서 두 번 우승한 경험이 있어서 잘 알고 좋은 기억이 있는 코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우승자에게는 1억원 상당의 BMW 뉴 X5 차량도 주어진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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