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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인구이동]경기위축…지난해 한국 떠난 외국인 사상 최대

외국인 출국 증가폭 3,000명에서 3만명 ↑

한국 떠나는 외국인 절반 이상이 20·30대

취업·단기취업 입국자도 4만3,000명 줄어





지난해 우리나라를 떠난 외국인(90일 이상 체류)이 급증해 통계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저성장과 경기 위축으로 외국인들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국제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내국인과 외국인의 국제순이동(입국-출국)은 6만1,000명의 순유입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보다 8만명 감소한 수치다. 체류기간 90일을 초과한 입국자는 68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5만1,000명(-7%) 감소했고, 출국자는 62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2만9,000명 증가했다. 내국인 출국은 32만1,000명으로 전년 대비 2,000명(-0.5%) 감소했다. 하지만 입국도 31만1,0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7,000명(-5.3%) 줄었다.

눈여겨볼 대목은 외국인 출국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국내 90일 이상 체류하는 외국인은 37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3만4,000명(-8.4%) 감소했다. 반면 출국은 30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3만명(11.3%) 증가했다. 이는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후 최대치다. 떠난 인원 증가 폭만 보면 2014년(3,000명)보다 10배나 많다.

태국인 출국자 수가 크게 늘었다. 태국인 출국자 수는 2014년 1만3,000명에서 지난해 2만1,000명으로 8,000명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4년 우리나라와 태국 간 비자(사증)면제로 태국인 입국이 일시적(4만8,000명)으로 증가한 영향이 있다. 이때 입국한 인원들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지난해 태국인 출국이 늘었다.

이를 고려하더라도 지난해 외국인 출국자 증감 인원은 2만2,000명에 달한다. 이는 2014년 출국자 증가 폭(3,000명)보다 7배 넘게 많은 수준이다. 출국 상위국가 가운데 중국(-1,000명)과 일본(-1,000명)을 제외한 8개 국가의 출국자 수가 모두 늘었다. 태국을 비롯해 베트남(7,000명), 스리랑카(3,000명), 미국(2,000명), 인도네시아(2,000명), 필리핀(2,000명), 우즈베키스탄(1,000명) 등에서 모두 출국자가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와 경기가 상당히 위축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4년 3.3%였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2.6%로 하락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이 지갑을 열지 않으며 소비자물가상승률도 2014년 1.3%에서 지난해 0.7%로 떨어졌다. 소비 위축에 기업들도 생산이 줄며 생산자물자지수도 지난해 전년대비 4% 감소했다. 생산과 소비 양쪽 모두 경기가 위축되며 외국인들이 일할 일자리가 상당히 줄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지난해 입국한 외국인들의 체류자격만 봐도 일을 하러 한국에 오는 현상이 줄어드는 상황을 알 수 있다. 취업목적으로 국내에 체류한 외국인은 13만7,000명으로 전년(16만5,000명)보다 2만8,000명 줄었다. 비전문취업자수(E9)가 5만3,000명으로 1,000명, 방문취업(H2)도 6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2만6,000명 감소했다. 전문인력 취업 역시 전년보다 1,000명 줄었다.

특히 단기 체류자(사증면제·관광통과·단기방문)의 수가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단기 체류자 수는 11만1,000명으로 전년(12만6,000명)보다 1만5,000명 줄었다. 이는 사증면제자 수자 2만명으로 전년(4만7,000명)보다 크게 줄어든 탓이다. 사증면제로 들어온 인원 중에는 국내에 공장이나 식당 등에 취업해 체류기간(90일)이 지나도 안 나가는 사례가 많다. 하지만 지난해 이들은 대거 우리나라를 빠져나갔다.

이에 대해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 과장은 “지난해 외국인 출국이 줄어든 이유는 사증 면제로 들어온 태국인들이 대거 빠져나간 영향이 크다”면서 “통계만으로 경기 위축과 외국인 출국자 수 증가를 연관 짓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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