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를 설계한 원로 건축가 김정식(81) 목천문화재단 이사장이 과학교육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모교인 대광고등학교에 3억원을 기부했다.
19일 목천문화재단과 대광고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지난 18일 과학교육의 진흥과 발전을 위해 대광고에 3억원을 쾌척했다.
김 이사장은 대광고가 2011년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했을 때 5억원을 기부한 데 이어 2014년 과학관 현대화 사업에 5억원을 내놓는 등 지금까지 대광고에만 17억원을 기부했다.
“우리나라의 살길은 과학과 기술”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해온 그는 과학교육 관련 기부를 계속해왔다. 지난해에는 모교인 서울대 건축학과에 발전기금 10억원을 내놓기도 했다.
1954년 대광고를 졸업한 그는 서울대 건축공학과에서 수학한 뒤 친형(고(故) 김정철)과 함께 1967년 정림건축을 설립해 대표적인 건축설계사무소로 성장시켰다.
김 이사장은 건축가로 활동하면서 청와대 본관, 인천국제공항, 월드컵 주 경기장, 국립중앙박물관, 코엑스 등 60여년간 2천여개의 건물을 설계했다.
지난해에는 건축으로 문화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2006년에는 ‘건축의 사회 환원’을 기치로 목천김정식문화재단을 설립하고 국내외 건축물의 역사를 정리하는 아카이브 작업에 매진해왔다.
대광고 측은 “이번 기부금도 첨단기술과 드론, 인공지능(AI) 로봇 연구 등에 필요한 기자재 마련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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