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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에 걱정해야 할 것들

가장 고질적인 사회문제들을 고찰한 세 권의 신작을 만나보자.





만드는 자와 갖는 자: 금융의 부상과 미국 경제의 쇠락
라나 포루하 저

은행은 금융위기를 초래한 주범이다. 적어도 저자 라나 포루하 Rana Foroohar는 이번 신작에서 그렇게 주장한다. 이 책은 광범위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경제 ’금융화(financialization)‘의 역사와 오늘날 경영대학원과 기업을 포함한 모두가 은행가처럼 행동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게 된 이유를 설명한다.

타임 지(포춘의 자매지) 편집장인 저자는 암울한 비판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녀는 “현대 기업들은 주주들의 눈치만 보는 데 급급하다. 임원진은 중산층의 몫을 빼앗을 뿐, 경영 혁신 측면에선 거의 발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아이폰으로 미디어 소비 방식을 180도 바꾼 애플도 크게 다르지 않다. CEO 팀 쿡 하에서도 애플은 벌어들인 돈을 연구개발 대신 주식 환매에 쏟아

붓는 행태를 보여왔다. 독자의 동의 여부와는 관계없이, 이 책은 2016년 미 대선 경쟁에서 경제 포퓰리즘이 부상할 것이라는 신빙성 있는 설명도 제시하고 있다. 버니 샌더스 Bernie Sanders와 도널드 트럼프 Donald Trump의 반 월가 독설이 어떤 경종을 울리고 있는지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할 만하다. -Nin-Hai Tseng


뉴 러시아
미하일 고르바초프 저

미하일 고르바초프는 완전히 구시대 인물이다. 그래서인지 책 머리에 자신의 죽음에 대한 루머들을 일축한 부분이 적절하게 들어가 있다. 구 소련의 마지막 지도자였던 저자는 2013년 러시아 내 정적들이 대대적으로 제기했던 사망설을 비난하며, 아직 자신은 건재하다고 말한다. 인기가 크게 없고, 그가 떠나길 바라는 사람들이 있음에도 말이다(저자는 “그 사람들이 떠나면 된다”고 응수를 했다). 영국인 아치 테이트 Arch Tait의 번역이 돋보이는 이 책은 소련 붕괴 후 나타난 혼란과 경제 쇠락을 놀라울 정도로 흥미 있고 담담한 어조로 풀어낸다.

그러나 내용은 보복성으로 가득해 러시아 초판 발행 당시 저자가 명예훼손 소송에서 패소하기까지 했다. 또 일반 서구권 독자들에겐 다소 생소한 주요 관계자들이 대거 등장한다. 하지만 러시아의 병폐에 대한 그의 진단은 눈길을 끌만하다.



자칭 낙관주의자이자 블라디미르 푸틴의 지지자이기도 한 저자는 현 정부의 반민주적 태도를 유감스러운 어조로 지적하면서 권력에 굶주린 엘리트들을 꾸짖기도 한다. 그는 페레스트로이카 perestroika (*역주: ‘재건’, ‘재편’의 뜻을 가진 러시아어로, 고르바초프가 1985년 3월 소련 공산당 서기장에 취임한 후 실시한 개혁정책)의 혁명정신 회복을 열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그 기다림이 부질 없음을 예견하고 있기도 하다. -Anne Vander Mey


성공과 행운: 부 그리고 실력 사회에 대한 허상
로버트 H. 프랭크 저

운과 실력 중 어느 것이 나을까? 뉴욕타임스 경제 칼럼니스트 로버트 H. 프랭크 Robert H.Frank가 던지는 이 오래된 질문은 불평등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는 이 시대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저자는 운의 편에 서있다.

약간의 선입견이 작용했을지도 모른다. 그는 과거 급성 심장마비로 죽음의 문턱까지 간 적이 있었다. 불과 몇 백 미터 거리에 앰뷸런스가 없었다면 목숨을 잃었을지도 모른다. 프랭크는 10대 시절 야구팀을 꾸리는데 실패한 일이 전화위복이 된 일 등 개인 경험담을 솜씨 좋게 풀어 놓는다. 운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실제 사례 연구들도 이 책에서 서술하고 있다.

이 같은 연구는 TV(브라이언 크랜스톤 Bryan Cranston을 주연으로 내세운 미국 인기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 Breaking Bad)에서부터 진화이론(자연 생존 게임의 큰 이점이 된 사슴의 뿔)까지 자유롭게 넘나든다. 저자는 부는 운이 좋은 자들을 따른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런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정치인이든 기업인이든 불행한 결과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Jonathan Chew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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