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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안 보고 버틸 수 있는 시간은 단 44초"

스마트폰을 보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시간은 ‘44초’에 불과했다./출처=이미지투데이




“휴대폰은 서로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 접촉할 수 있도록 해주고, 접촉하고 있는 사람들이 따로 떨어져 있을 수 있도록 해준다”

폴란드의 저명한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이 자신의 저서 ‘리퀴드러브-사랑하지않을권리’를 통해 묘사한 현대사회에서의 휴대폰의 역할은 무릎을 탁 치게 만든다.

현대인들은 지나치게 스마트폰에 의지한다. 밖에서 모임을 가져도 서로 스마트폰을 들여다본 채로 오랫동안 대화가 이어지지 않는 일도 종종 생긴다.

이러한 스마트폰 의존 현상에 대한 연구결과가 실제로 나왔다.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보지 않고 가만히 있을 수 있는 시간은 ‘44초’에 불과했다.

독일 뷔르츠부르크 대학과 영국 노팅엄 트렌트 대학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10분간 방 안에 참가자들을 홀로 남겨두고 이들이 스마트폰을 확인할 때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를 조사했다.

실험 결과는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만지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시간은 평균 44초였다. 성별로 보면 여성은 57초, 남성은 21초로 남성이 압도적으로 짧은 시간 내에 스마트폰을 확인했다.

흥미로운 점은 참가자 대부분이 자신이 스마트폰을 다시 만진 시간에 대한 질문에 ‘2~3분 정도가 지나고 나서’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44초’와 ‘2~3분’의 간극은 우리가 생각보다 훨씬 더 스마트폰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마트폰은 시간과 공간에 제약받지 않고 우리에게 엄청난 양의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과도 이어질 수 있게끔 도와준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인터넷과 SNS(사회관계망서비스)로 확산하는 정보나 화제를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FOMO·fear of missing out)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스마트폰을 확인하고 싶다고 느끼는 충동은 바로 이런 포모(FOMO)라는 현상에 의한 것으로, 특히 인터넷상에서 발생하는 정보 등 특정 대상에 대해 높은 수준의 포모가 발생한다는 것은 이미 연구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

이는 스마트폰을 사용할수록 사람들이 더 큰 불안과 스트레스에 노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지 아니면 스마트폰을 사용함으로써 (정보를)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증폭되는 것인지를 규명해내는 것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다른 연구에서는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건강한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정도로 크지는 않다는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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