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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으로 1조4,000억 확보한 현대상선,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약정

당초 예상보다 많은 1조4,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유상증자로 확보한 현대상선이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 약정서를 체결했다. 재무구조 개선 등 회사가 정상화되기 위한 전제 조건들을 마무리 짓고 이제는 채권단 산하에서 본격적인 경영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다.

현대상선은 21일 채권단이 자율협약 조건으로 내건 용선료 조정과 채무 재조정, 해운동맹 가입 등을 모두 마무리하고서 이날 채권단과 경영 정상화 계획 이행 약정을 맺었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오는 2021년까지 채권단의 공동 관리를 받으며 정상화 절차를 밟게 된다. 채권단 판단에 따라 약정 이행 기간은 단축되거나 연장될 수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이행을 위한 약정 체결에 따른 채권단의 체계적인 관리로 안정적인 영업이 이뤄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앞선 지난 18~19일 실시된 출자전환을 위한 유상증자 청약에 채권단은 예고했던 대로 6,840억원을 청약했고, 용선주는 2,900억원, 공모사채권자는 4,200억원 이상씩 청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용선주의 경우 자신들이 보유한 전체 채권액 5,300억원 중 40%인 2,120억원, 공모사채권자는 채권액 6,843억원 중 50%인 3,422억원 이상만 청약하면 되는 것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1,600억원 가량이 많은 규모다. 일반 투자자들은 400억원 가량을 청약했다. 회사 관계자는 “청약 주식수는 1억5,100만여주로, 발행 예정 주식수 2억8,000만주에는 못 미쳤지만 이는 용선주와 사채권자가 100% 청약을 가정한 최대치일 뿐 당초 출자전환 예상치는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출자전환으로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은 1분기 5,307%(개별 기준)에서 200% 수준으로 낮아진다. 이는 정부가 선박펀드 지원 조건으로 제시한 ‘부채비율 400% 이하‘ 요건을 충족하는 수준이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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