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수출환경 점검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수출은 유가 상승과 미국의 소비 증가 등에 힘입어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지만 세계 경제 회복세가 강하지 않아 계곡형(V)의 탄력적 성장이 아닌 구릉지형(U)의 완만한 회복세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다미 현대연 선임연구원은 “최근 수출 회복은 유가 상승에 따른 단가 회복이 주요인”이라고 말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 등 3개 유종을 평균한 국제유가는 올 1월 배럴당 30.2달러까지 하락한 이후 6월 48.4달러까지 상승했다. 유가가 오르면서 수출물가 상승률도 1월 -2.8%에서 4월 1.3%까지 회복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소매판매지수 증가율과 엔고 현상 등이 우리 수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경기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중국 등 신흥국의 수입 수요가 감소하는 것은 수출 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봤다. 브렉시트 여파로 불확실성이 커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소비 둔화도 부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백 선임연구원은 “브렉시트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 유럽 은행권 불안 심화, 국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과의 무역마찰 등은 수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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