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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도덕주의자> 미래 위한 '새로운 도덕'이 필요할 때

■ 기타노 다케시 지음, 엠비씨씨앤아이 펴냄





‘노인과 쓰레기는 아이들에게 선행을 하라고 할 때 으레 등장하는 단골메뉴다. 노인과 쓰레기는 동급인가? 이래서야 노인을 사회의 장애물로 생각하는 아이가 늘어나도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인터넷 덕분에 늘어난 것은 인류 전체의 지식의 양이 아니라 자신이 세상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그리하여 자신만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굳게 믿고 있는 사람의 숫자다.’, ‘이런저런 이유를 갖다 둘러대고 있지만 결국 권력자 자신은 일하지 않고 사람들을 부려먹기 위해 근로는 도덕이라는 식으로 만든 것이다.’….

일본의 다재다능한 문화예술인이자 독설가로도 이름을 떨치고 있는 기타노 다케시의 새 책이 나왔다. 그의 여러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신랄하고 날카로운 문장들이 가득하다. 이번에 집중 공격하는 대상은 다름 아닌 도덕. ‘어른을 공경해라’, ‘교통신호를 지켜라’, ‘화장실을 깨끗이 사용해라’와 같이 누군가가 언제 만든 건지도 모르는 도덕을 무턱대고 신봉하지 말고 철저히 따져본 후 받아들이자는 게 핵심 주장이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이런 뻔한 도덕론을 주입하기보다 인간이 안고 있는 모순과 문제점을 숨기지 않고 진실되게 알려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것이야말로 우리 아이들이 인간과 삶에 대해 똑바로 사고할 수 있도록 하는 길이라고 말하며. 1만3,800원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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