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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도발 응징 1주년…"우리는 잊어도 北 도발은 잊지 마세요"

하재헌 하사 등 '리멤버 804' 참석

4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 열린 북한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 응징 1주년 기념행사에서 하재헌(오른쪽) 하사가 육군 1사단 DMZ 수색대 정교성 중사의 도움을 받아 일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는 잊더라도 북한이 지뢰도발을 일으킨 사실은 잊지 마세요.”

지난해 8월 북한군의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로 두 발을 모두 잃은 하재헌(22) 하사는 지뢰도발 응징 1주년을 맞아 경기도 파주 DMZ 생태관광지원센터에서 열린 ‘리멤버 804(8월4일을 기억하라)’ 행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하 하사는 “지난 1년 동안 많이 힘들었지만 두 다리로 걸을 수 있어 자랑스럽다”며 “그동안 성원을 보내준 국민에게 감사한다”고 강조했다.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을 몰래 넘어와 매설한 목함지뢰를 밟은 하 하사는 두 발을 모두 잃었다. 그는 재활치료로 의족을 착용하고 스스로 걸을 수 있게 됐지만 아직 거동에는 불편이 많다.

지뢰도발로 극심한 고통의 나날을 보내야 했던 하 하사는 재활치료를 모두 마치고 지난달부터 국군수도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행사 참석자들 앞에서 “최전방에서 북한군과 싸우고 싶지만 지금은 어렵게 됐다”며 “수도병원에서 일하며 저처럼 작전 임무를 수행하다가 다친 장병들에게 힘이 돼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국민이 북한의 도발을 기억하고 안보가 얼마나 소중한지 잊지 말아 달라는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하 하사는 “수도병원에서 열심히 군 생활을 하고 장애인올림픽 국가대표로 나가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며 “많은 응원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하 하사를 비롯해 지뢰도발 당시 대응 작전을 한 육군 1사단 수색팀원 8명은 모두 이번 행사에 참가했다. 이들이 공식적으로 한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해 12월 수색팀의 공헌을 기리는 조형물 제막식 후 처음이다.

지뢰도발 당시 오른쪽 다리를 절단한 김정원(25) 하사는 “지난 1년 동안 국민의 성원과 국군 장병의 응원 에너지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며 “그 감사함으로 크나큰 사명감을 갖고 군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김 하사와 하 하사의 가족도 참석해 고통을 이겨낸 모습을 보여줬다. 하 하사의 어머니 김문자씨는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일을 회고하며 “아들이 다쳤다는 말만 듣고 병원으로 뛰어갔는데 처참한 모습을 보고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을 정도로 절망했다”고 털어놓았다./권홍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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