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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리우로] 삼바경제 최악이라더니…저비용 개막식, 입장료는 역대 최고

런던 때 10분의 1 수준인

48억원으로 개막식 준비

"초라한 잔치 될까" 우려

메이레예스 개·폐막식 감독

"평화 사랑하는 브라질 국민이

보여주는 행복론 기대하라"

2008베이징올림픽과 2012런던올림픽의 개막식을 기억하는 스포츠팬이라면 올해 리우올림픽 개막식을 보면서 당황할 수도 있겠다. 100년 새 최악이라는 브라질의 경제상황을 반영하듯 6일 오전7시15분(한국시각)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시작되는 리우올림픽 개막식은 최근 올림픽사에 보기 드문 ‘작은 개막식’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작지만 감동은 큰 개막식으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지 지구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에 걸맞지 않게 초라한 잔치가 될지는 아직은 단언하기 이르다.

제31회 리우올림픽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남미 최초의 올림픽 개막식이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림픽 주경기장인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는 현지시간으로 3일 밤12시에 가까운 시각까지 최종 리허설의 열기가 뜨거웠다. 보안을 위해 취재진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한 가운데 총 다섯 차례의 불꽃놀이가 리우의 겨울 밤하늘을 수놓았다.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개·폐막식 예술감독인 페르난두 메이레예스(브라질)에 따르면 전체 4개 행사의 예산은 기존 계획에서 절반에 가깝게 삭감됐다. 5,590만달러(약 622억원)로 2012년 런던 대회의 12분의1, 2008년 베이징 대회의 20분의1 수준이다. 올림픽 개막식만 보면 런던의 10분의1인 48억원으로 치를 것으로 알려졌다.

들인 돈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입장료는 비싸다. 가장 좋은 좌석의 가격은 4,600헤알(약 160만원)로 역대 올림픽 개막식 입장료 중 최고다. 메이레예스는 “계속된 예산감축 요구에 일부 공연의 참가자는 3,000명에서 700명으로 줄여야 했다. 처음엔 화가 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도 “한편으로는 바람직한 선택일 수 있다. 돈을 많이 쓰지 않고도 진심을 담아 훌륭한 콘셉트를 선보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브라질 가정의 40%가 하수처리 시설조차 완비되지 않은 곳에서 산다. 이런 상황에서 올림픽 개막식에 엄청난 돈을 들이는 것도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메이레예스는 실력자다. 그가 2002년 내놓은 영화 ‘시티 오브 갓’은 리우 빈민가의 참담한 생활상을 현실감 있게 그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개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리우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전 세계 30억 시청자가 지켜볼 개막식에 대해 “브라질 전통 음악과 춤이 어우러진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될 것”이라고 자랑했다. 리우 내 12개 삼바 학교의 댄서들이 총동원되며 브라질 출신 톱모델 지젤 번천은 물론 트랜스젠더 모델인 리아 티도 앞장선다. 트랜스젠더가 올림픽 개막식에서 주연급 역할을 맡기는 처음이다. 메이레예스 감독은 “역사상 전쟁에 한 번도 참여한 적 없는, 평화를 사랑하는 브라질 국민이 보여주는 행복론을 기대하라”고 귀띔했다.



개막식의 하이라이트인 성화 최종 점화는 축구영웅 펠레가 유력하지만 전혀 예상 밖 인물이 등장해 브라질의 새로운 미래를 상징할 수도 있다. 성화 점화 방식도 관심이다. 역대로 휠체어 양궁선수의 불화살 점화로 유명한 1992 바르셀로나 대회, 파킨슨병과 싸우던 복싱 전설 무하마드 알리가 마지막 주인공으로 등장한 1996 애틀랜타 대회가 감동을 준 최종 점화로 손꼽힌다.

/리우데자네이루=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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