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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in이슈] 또 멈춰선 인천지하철 2호선...넌 왜 달리질 못하니





인천도시철도 2호선 운행이 또 중단됐다.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5일 오후 1시54분께 왕길~완정역 4개 역 구간에 전력 공급이 갑자기 끊기는 사고가 발생했다. 2시간 후 복구 작업이 완료됐지만 해당 열차에 탑승하고 있던 승객 100여명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인천지하철 2호선은 지난 7월 30일 개통 이후 일주일이 채 지나기도 전에 10여건의 장애를 일으키며 ‘사고철’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개통 첫 날에는 단전, 출력 이상, 통신 장애 등 총 6차례 걸쳐 1시간 넘게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렇듯 사고가 잇따르면서 시민들은 불안을 호소한다. 특히 기관사 없이 무인으로 운행되는 경전철이라는 점이 두려움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투입비용만 2조2,581억원 ... 준비 기간은 7년

7년이라는 준비기간에다 막대한 비용이 투입됐다는 점 때문에 인천지하철 2호선의 잦은 오작동은 거센 비난에 직면하고 있다. 시민의 편리함을 내세우며 2조2,581억원이나 들였지만 거꾸로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개통 이틀 전인 7월 28일 충분히 안전하다며 운행을 승인했다. 첫 번째 사고는 운행 첫날 6개 정거장에 전력 공급이 끊어지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천지하철 2호선 전 구간의 상하행선 양방향 전동차 운행이 18분간 중단되는 차질을 빚었다. 이어 오후 1시38분에는 열차의 전기를 공급하는 출력이 부족해 양방향 열차가 멈춰 서면서 수백 명의 승객이 승강장에서 기다리는 불편을 겪었다. 오후 5시56분에 또 출력 이상이 발생하면서 운행이 중단됐다. 이어 7시11분, 8시18분에는 신호장치 이상으로 열차가 멈춰 섰다. 무인운전방식인 인천지하철 2호선은 한 곳에서 고장이 나더라도 전 구간의 열차가 멈추게 설계돼 있어 오작동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시운전만 40일...오작동 발견 못한 인천시에 비난 쏟아져

개통에 앞서 인천시가 진행한 시운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시운전이 40일가량 진행됐는데 오작동 등의 심각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인천시도시철도본부와 교통안전관리공단은 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을 위해 지난 6월 1일부터 7월 11일까지 시운전을 실시했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장치가 아직 안정화되지 않아 열차 진행에 차질을 빚었다고 해명했지만 국토부가 안전성을 담보하며 운행을 승인했다는 점에서 ‘졸속행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일부 시민들은 지난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를 상기하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편 유정복 인천시장은 일본 기타큐슈에서 열리는 축제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오전 출국했다가 사고가 발생하자 일정을 전부 취소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글·영상편집=김나영기자 iluvny23@sedaily.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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