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남자 축구 예선 독일과의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이 펼친 세리머니가 화제다.
독일과 팽팽한 접전을 펼치던 전반 25분, 황희찬은 코너킥 상황에서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흐른 볼을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독일 골문을 꿰뚫었다.
황희찬은 골을 넣고 환호한 뒤 벤치로 달려가 동료들과 함께 등번호 4번이 새겨진 붉은 유니폼을 들고 흔들었다. 4번은 리우 올림픽 직전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한 송주훈의 등번호였다.
8일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노바 아레나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C조 2차전에서 독일과 3-3으로 비긴 뒤 이어진 인터뷰에서 황희찬은 “주훈형은 우리에게 소중한 존재”라며 “올림픽을 같이 준비했던 선수에게 당연한 예우였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송주훈은 지난 1월 카타르 최종예선에서 코뼈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안고도 안면 보호대를 착용하고 출전을 강행해 8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에 기여했다. 본선에도 활약이 기대됐으나 출국 직전 왼쪽 발가락이 골절되는 부상으로 함께 하지 못했다.
이에 국민들은 팀을 위해 고생하며 동고동락했던 동료를 잊지 않은 대표팀의 세리머니의 배경에 주목하며 감동했다.
한편 오는 11일 오전 4시 (한국시간) 한국과 멕시코, 독일과 피지가 같은 시간에 3차전 경기를 치러 8강 진출 팀을 결정하게 된다. /신은동인턴기자 shined022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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