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과 투자자들의 올해 상반기 해외직접투자(FDI) 규모가 2012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200억 달러 대를 회복했다. 금융회사들의 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따른 역외펀드 설립 증가의 영향이 컸다. 그러나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에 따른 세계경기 회복 지체, 보호무역주의 확산 우려로 하반기로 갈수록 투자 규모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11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6년 상반기 해외직접투자 규모(신고기준)는 217억 5,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8억 9,000만 달러 대비 21.6% 증가했다.
국내 기업과 투자자들의 FDI는 지난 2012년 상반기 217억 9,000만 달러에서 2013년 상반기 170억 6,000만 달러로 21.7% 급감했다. 2014년 상반기에는 160억 3,000만 달러로 감소세(6%)가 줄었고 지난해 상반기에는 178억 9,000만 달러로 증가세(11.6%)로 상승 반전한데 이어 올해 상반기 4년 만에 200억 달러대로 재진입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증권, 보험 등 금융회사들이 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역외 펀드 설립이 늘어나면서 투자 규모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실제 업종별로 보면 금융보험업이 50억 4,000만 달러에서 69억 달러(37%)로 규모 면에서 가장 많이 늘었다. 부동산업 및 임대업이 12억 2,000만 달러에서 23억 3,000만 달러(91.2%), 제조업이 43억 1,000만 달러에서 48억 달러(11.5%)로 늘어나는 등 주요 업종 대부분에서 투자가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북미(29.4%), 중남미(69.2%) 등에서 증가한 반면 아시아(-9.9%), 대양주(-36.9%) 등에서 감소했다.
/세종=김정곤기자 mckid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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